16년 만의 '여소야대' 정국…금융시장 영향은?
16년 만의 '여소야대' 정국…금융시장 영향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판 양적완화 현실화 어려워"
'거래소 지주사 전환' 여부도 촉각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20대 국회가 16년 만의 여소야대(與小野大)로 마무리되면서 향후 국내 증권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 정부의 '레임덕' 등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간 채권시장을 뜨겁게 달구웠던 한국판 양적완화(QE) 이슈가 여소야대 국면으로 현실화되기가 어려워지면서 채권시장에는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영등포을(乙)에 더불어민주당의 신경민 의원이 당선되면서 한국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여부에도 변수로 작용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61포인트(1.75%)나 오른 2015.93으로 마쳐 연중 최고치로 급등 마감했다.

다만 이는 총선결과에 따른 상승세라기보단 최근 중국의 3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중국 경제가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일 중국 해관총서는 달러 기준 3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5% 증가했고 수입은 7.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수출 증가율이 석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됨과 동시에 수출입 증가율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 것이다. 이번 수출 증가율의 개선은 기저효과, 최근 안정을 찾은 위안화 환율 등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9개월 연속 마이너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2월 중순을 기점으로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고, 위안화 약세 또한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제조업 PMI 개선의 연속성과 함께 디플레 부담을 완화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간 채권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한국판 양적완화(QE) 공약이 사실상 힘을 읽게 되면서 일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지난 13일 열린 20대 총선에서 과반확보에 실패하면서 20대 국회에서 법안 추진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강봉균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한은이 산업은행 발행 채권과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을 직접 인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한국판 양적완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실제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권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7bp 상승한 1.502%에 거래를 마쳤으며 국고채권 5년물 금리는 4.2bp 올라간 1.607%, 10년물 역시 5.3bp 오른 1.844%를 나타내는 등 전반적으로 약세로 마감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판 양적완화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한국은행법 개정안을 상임위에 상정할 수 있는 재적의원(180)석을 확보해야 하는데, 여당인 새누리당이 122석 확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당이 총선 이후 100일 이내에 한은법 개정안을 상정할 계획이었지만 한국판 양적완화에 반대했던 야당의 입장을 고려하면 이는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영등포을(乙)에 더불어민주당의 신경민 의원이 당선되면서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 향방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신 의원은 거래소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주회사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설득력이 없고,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은 사회적 비용만 키운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힌 바 있다.

신 의원은 "거래소 지주회사화는 19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통과하지도 못한 이슈"라며 "다음 국회에서 곧바로 거래소 지주회사화를 추진하겠다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발언은 유권자를 무시하고 정부를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