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끝내 자보시장 절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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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개선위해 울며겨자먹기식 포트폴리오 축소
중소형사 대부분 뒤따를 듯...온라인사 '반사이익'

김주형 기자 <toadk@seoulfn.com>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영업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화손해보험이 마침내 자동차보험시장을 절반으로 축소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나섰다.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상품포트폴리오 구성에서 현재 손해가 막심한 자동차보험을 줄이고, 일반·장기비중이 높아지도록 한 것인데 영업적자가 심각한 대부분의 중소형사들도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2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올해부터 자동차보험시장을 연 4천억원 규모에서 2천5백여억원으로 절반가까이 줄이기로 방침을 세웠다.

자동차보험이 갈수록 손해율이 높아지자 늘어나는 적자현상을 줄이기 위해 과감히 메스를 댄 것으로 풀이된다.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서 자동차보험이 줄어들면 자연히 일반·장기보험 비중이 늘어나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확보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형사들은 자동차보험이 전체 상품구성비중의 30%내외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으로 구성돼 있다.

자동차보험에서 어느정도 손실을 보더라도 일반·장기상품에서 많은 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경영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형 손보사들의 경우 자동차보험 비중이 많게는 5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 악화현상이 지속될수록 중소형사들은 경영상태가 더욱 악화될수 밖에 없는 구조다.
경영상태를 호전시키려면 상품포트폴리오를 새로 짜야 하는데 중소형사 입장에서 일반·장기보험비중이 늘어나야 한다.

그러나, 영업인프라가 적은 중소형사로써는 단기간에 일반 장기보험 비중을 늘이는 것은 무리가 있다.
결국, 경영이 안정되려면 상품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자동차 보험을 줄여 일반·장기보험비중에 적절하게 맞출수 밖에 없는 것이다.

손보업계 전문가는 “한화 손해보험이 상품구성을 할때 자동차보험 비중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일반 장기를 급격히 늘리든지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여야 하는데 일반정기보험을 단기간에 많이 판매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동차보험을 반토막내는 특단에 조차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은 비단 한화손해보험뿐만아니라 모든 중소형 손보사에게 동일한 현상이다. 흥국쌍용화재 역시 자동차보험 비중을 대폭 축소하고 있는데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소형손보사가 자보시장이 줄어드는 것과 반대로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은 약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영안정화를 위해 종합손보사인 중소형 손보사들은 상품포트폴리오 구성을 새롭게 짜고 있는데 대부분 계륵으로 인식되고 있는 자보시장을 대폭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율 악화와 함께 보험료 인상이 시도되면서 가격이 저렴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온라인사로의 이동이 많은데다 자보시장 축소가 겹쳐지면서 인수거절된 물건들이 온라인사로 대거 유입될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로, 지난 1월 한 달 동안 온라인보험 판매실적이 1,25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자동차보험시장의 15.2%를 차지했다.
또한 2006년 4월부터 2007년 1월까지 온라인 자동차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는 1조373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비중은 2001년(회계연도 기준) 0.36%에 불과했으나 △2002년 2.29% △2003년 4.54% △2004년 7.22% △2005년 10.2%로 10%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 1월 말에는 시장점유율 15%를 돌파했다.

중소형 손보사들의 자보시장 반토막 조치에 대한 반사이익을 온라인사들이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시장 축소를 한 만큼 손해율이 높은 불량물건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아 온라인사들의 수익구조개선은 숙제로 남게될 전망이다.
 
김주형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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