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 부동산시장 보폭 확장…다음 타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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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대기업 사옥 인수…호텔·리조트 등 사업 확장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부영그룹이 올들어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을 사들인 데 이어 을지로 삼성화재 사옥 역시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다음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부영은 최근 실시된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 매각을 위한 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자에 선정됐다.

삼성화재는 부영과 다음달에 본사 사옥 매각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3분기에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매각금액은 4000억원 중반대로 알려졌다. 매각 작업이 끝나면 삼성화재는 올 연말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삼성물산 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한다.

부영이 인수비용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건물들을 잇달아 매입하며 부동산 시장에서 '큰 손'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십년간 임대사업으로 쌓아온 탄탄한 자금력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부영은 지난해 10월부터 인천 송도 대우자동차판매 부지, 강원 태백 오투리조트, 경기 안성 마에스트CC, 제주 더클래식CC 등을 사들였다. 올해 삼성화재 사옥을 인수하면 인수금액만 1조원이 넘어서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1조5637억원, 영업이익은 3297억원, 임대수익은 554억원이다. 자산은 13조1073억원이며 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5조4714억원에 달한다. 이중근 회장 역시 포브스 선정 2015 한국의 억만장자 순위 13위에 올랐다.

이처럼 부영이 부동산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본업인 임대주택사업이 부진에 빠져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남양주 월산, 화성 향남 등 전국 주요 단지의 임대·분양 단지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동탄2 신도시에서는 고분양가로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분양가를 낮춰 분양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부영은 대규모 자체 분양사업에 나서는 한편, 리조트와 테마파크 부지 매입 등 주택임대 이외에 다른 사업으로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영이 임대 사업을 넘어 호텔과 리조트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며 "하지만 사업다각화로 인한 투자 지출이 늘어나면서 부채비율도 함께 올라가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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