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LG 'V20', 5000시간의 담금질…美 국방부 테스트 통과
[르포] LG 'V20', 5000시간의 담금질…美 국방부 테스트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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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연구원이 '가속 수명 시험실'에서 'V20'를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가속 수명 시험실'은 소비자가 장기간 휴대폰을 사용할 때 성능이 저하 되지 않는지를 점검하는 곳으로 주요 부품의 성능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려 테스트 한다. (사진=LG전자)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LG 디지털 파크'는 연구개발, 생산, 품질, 교육을 모두 아우르는 LG전자의 핵심 제조복합단지다. 이곳에는 LG전자 MC사업본부(모바일), HE사업본부(홈 엔터테인먼트), VC사업본부(전장부품)가 위치해 있다.

그 가운데 지난 19일, LG전자의 생산라인 투어를 위해 돌아본 MC사업본부는 'LG 디지털 파크' 내 G2동에 자리잡고 있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이 바로 이곳에서 생산된다. 투어를 위해 방문한 이날도 LG전자는 이달 말 북미 출시를 앞둔 'V20'의 제품 생산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이번 생산라인 투어에 기자가 많은 관심을 가진 부분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제품 품질관리 부분이다. 휴대폰의 품질을 책임지는 제품 인정실은 G2동 3층에 있었다.

제품 인정실은 신모델의 완성도를 시험하는 곳으로, 실사용 조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발견하고 개선함으로써 품질 수준 향상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김균흥 MC개발품질보증실 부장은 "LG전자는 제품별로 약 5000시간 동안 여러 가혹한 조건에서 각종 테스트를 실시한다"며 "이 기간 중 총 1000여 항목 품질 테스트가 진행되며, 품질 기준만 6만여개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 사람이 제품을 깔고 앉았을 때 터치 인식률 저하, 외관 변형 등을 검증하기 위해 LG전자 연구원이 '인체 하중 시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품질 테스트는 크게 하드웨어와 관련된 시험과 소프트웨어 관련 시험으로 나눠진다. 하드웨어 관련 시험은 신뢰성 시험, 무선주파수, 오디오, 화질, 환경, 규격 등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신뢰성 시험의 경우 낙하, 충격, 구부리기, 비틀기 등의 내구성 항목을 테스트한다. 예를 들어, 사람이 제품을 깔고 앉았을 때 터치 인식률 저하, 외관 변형 등을 검증하는 '인체 하중 시험'은 성인 평균 몸무게의 1.5배 정도의 무게로 테스트한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일반적인 소비자 사용조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메신저 사용 중 통화를 한다거나 다른 기능을 사용할 때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등을 측정하는 식이다.

3층 제품 인정실에 들어서자 V20가 들어있는 약 1미터 높이의 투명한 사각 통이 끊임없이 회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연속 낙하 시험'이었다. 연속낙하 시험은 제품에 반복적인 충격을 가해 내구성에 이상이 없는지 검증하는 시험으로 수백 회 이상의 연속 낙하 시험을 진행한다. 소비자가 휴대폰 사용 중에 접할 수 있는 일상적인 충격에 대비한 시험이다.

그 옆에는 V20 '낙하 시험'이 진행 중이었다. 낙하 시험은 휴대폰을 자유 낙하 시켜 특정부위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제품의 구조적 결함을 검증한다. 소비자의 사용 조건을 고려해 수십 회 반복해 진행한다.

LG전자 연구원이 V20를 시험기에 올려 놓고 버튼을 누르자, V20는 바닥에 깔린 철판위로 사정없이 떨어진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V20의 후면 커버와 배터리가 분리된다. 소비자가 통화를 하거나 손에 들고 다니는 상황을 고려한 높이에서 철판바닥에 떨어진 V20는 흠집 하나 없이 멀쩡하다. 항공기, 요트 등에 주로 쓰이는 알루미늄(AL6013)과 가볍고 충격흡수에 뛰어난 실리콘-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적용한 V20의 진가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V20는 미국 국방부 군사표준 규격인 'MIL-STD(Military-Standard)-810G' 수송 낙하 테스트(Transit Drop Test)를 통과해 탁월한 내구성을 인정 받았다. MIL-STD는 미 국방부에서 인정하는 군사표준 규격이다.

▲ 휴대폰을 자유 낙하 시켜 특정부위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제품의 구조적 결함을 검증하는 '낙하시험' 장면. LG전자 연구원이 V20(붉은색 원안)를 바닥에 깔린 철판 위로 제품을 떨어트려 내구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또 '가속 수명 시험실'에는 삼면을 가득 채운 휴대폰의 화면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가속 수명 시험실은 소비자가 장기간 휴대폰을 사용할 때 성능이 저하 되지 않는지를 점검하는 곳이다. 수명 시험의 경우 주요 부품의 성능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려 테스트하도록 설계돼 있다. 휴대폰은 24시간 풀 작동하며, 하루에도 수백 회 꺼지고 켜지고를 반복한다.

이병주 LG전자 MC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장 전무는 "품질에 대한 완벽을 기하기 위해 제품 설계 단계부터 개발 중인 제품의 테스트,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임직원이 철저하고 집요하게 품질 최우선주의를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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