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최순실 정국'에 '美 대선'까지…변동성 극대화
[주간증시전망] '최순실 정국'에 '美 대선'까지…변동성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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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최순실 게이트'에 직격탄을 맞은 국내 증시가 이번주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 향방에 따라 큰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는지에 따라 향후 4년간 글로벌 시장의 방향이 크게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 주 대비 37.4p(1.85%) 하락한 1982.02로 마감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국정 공백 악재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트럼프 리스크' 우려로 코스피는 2000선 아래로 밀렸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044억원, 2685억원 매도 우위로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기관은 투신업계와 연기금을 중심으로 7468억원 어치 저점매수에 나서 하락폭을 제한했다.

이번주 주요 이벤트는 한국 시간으로 8일 오후 2시부터 9일 오후 3시까지 25시간동안 진행되는 미국 대선이다. 그간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더 높게 예측됐지만 최근 '이메일 스캔들'이 재부각되면서 지지율 격차가 빠르게 줄어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클린턴이 당선될 경우 현재 오바마 정부의 정책 기조가 상당 부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시장은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막판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당선 이후 트럼프의 정책을 예상하기 매우 어렵고 불확실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트럼프가 주장했던 정책들이 민주당 오바마 정부의 기존 정책뿐만 아니라, 트럼프 소속당인 공화당의 전통적 성향과도 다르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트럼프는 정치적 독립성을 존중해 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운용에 대해서도 무차별적인 공격을 서슴지 않아 왔다.

과거 트럼프가 멕시코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들을 쏟아낼 때마다 안전자산인 엔화가 급등하고 멕시코 증시와 페소화가 급락했던 점도 눈여겨 봐야한다. 곳곳에 산재한 리스크로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전 세계 금융시장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상의 쇼크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의 당선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넘어, Fed 통화정책 신뢰도 훼손까지 일으킬 소지가 있다"며 "힐러리의 보합권 승리조차 추가 정치 불확실성을 내포한 결과로 인식될 수 있어, 힐러리의 압도적인 승리 여부가 이번주 시장 안정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힐러리는 신경제 관련주, 트럼프는 구경제 관련주 식의 이분법적 수혜주 찾기보다 선거결과와 정치변수 안정화 여부를 감안한 보수적 대응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힐러리·트럼프 정책의 교집합인 글로벌 재정지출 확대 수혜가 기대되는 씨클리컬(화학·철강·조선)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 불확실성 안전지대인 배당주 또는 중소형 가치주 우위의 시장흐름 전개가 예상 된다"고 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통령 선거는 물론 하원의원 선거도 중요하다고 봤다. 클린턴이 당선되더라도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부자증세 등 주요 공약의 의회 통과 불확실성이 상존하기 때문. 그는 "미국 대선 수혜주(신재생에너지, 인프라투자 등)는 단기 차익실현 욕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이후엔 12월 금리인상 이슈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달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기준금리는 동결을 결정했다. 다만 성명서에서 금리인상 의견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고 발표하며 다음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뒀다. 이에 따라 12월 금리인상 확률은 회의 전 68%에서 회의 이후 78%까지 상승했다.

오는 11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금리동결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안정한 국내 정치 상황, 치솟는 가계부채, 미국 대선,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움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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