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銀, 올해 승부처 非이자수익에 '올인'
市銀, 올해 승부처 非이자수익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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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수익성 '빨간불'
신용카드, 방카, 펀드 수수료 늘리기 '총력'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연초부터 불어닥친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올해 수익성 향상에 빨간불이 켜진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대신할 대안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가운데, 비이자수익 확충에 행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올해 은행간 경쟁의 최대 승부처는 비이자수익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렸다는 판단하에 사활을 건 무한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를 비롯한 주요시중은행들이 올해 사업전략을 비이자수익 향상으로 잡고 고객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의 주 수익원이었던 주택담보대출의 지난달 실적은 국민은행만 500억원 증가했을 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오히려 줄거나 증가 폭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지난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4,078억원에 그쳐 지난해 1월 2,097억원 이후 1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렇듯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얼어붙자 국내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을 대신할 새로운 수익처를 카드와 펀드, 방카슈랑스 등의 비이자 수익향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4일, 리볼빙제도 적용카드를 기존 KB스타카드를 포함한 9종으로 확대 적용하면서 카드영업 경쟁에 불을 지폈다. 리볼빙제도란 신용카드 이용대금의 일정 부분만 납부하면 나머지 대금은 다음 결제대상으로 자동 연장되는 결제방식.
국민은행 관계자는 "카드 연체율이 낮아지는 추세에 있어 장기분할결제를 허용하는 방안을 결정했다"며 "얼마전 국민은행의 수수료 인하방침으로 수수료 수익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리볼빙제도가 마진율을 회복시켜 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부터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장점을 조합한 VL(Value Life)카드를 선보인다.
이 카드는 소액을 결제할 때는 체크카드처럼 사용하고 고액 결제시에는 신용카드처럼 이용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VL카드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장점을 활용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큰 인기를 끌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달부터 대대적인 마케팅활동을 계획중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마이웨이카드를 선보인 하나은행은 한달여만에 10만이 넘는 고객을 확보하면서 하나은행의 효자상품으로 급부상했지만 각종 혜택이 너무 과도해 과당경쟁을 유발할수 있다는 금감원의 지적에 따라 이번달 말까지만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마이웨이카드의 고객수는 이달말을 전후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마이웨이카드는 월 4,000원의 교통할인과 연회비 면제가 있지만, 기존 상품에도 수십만원의 혜택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금감원의 마이웨이카드 시정 조치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4월부터 신한금융지주에서 인수한 LG카드와 연계해 대대적인 마케팅과 판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은행권의 펀드 수수료 또한 시중은행들의 주 수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시중은행들의 펀드수수료 수입은 국민은행 2,397억원, 우리은행 717억원, 신한은행 1,575억원, 하나은행 543억원 등에 달했으며, 그 증가폭 또한 전년 대비 100%에서 많게는 200%를 넘는 수준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은행의 판매수수료가 너무 과다한게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지만 판매보수가 많이 들더라도 펀드 판매 실적이 높은 판매사를 선호하기 때문에 향후에도 은행의 펀드 수수료의 증가폭은 더욱 커질것으로 금융권은 내다보고 있다.
펀드와 함께 방카슈랑스 또한 시중은행들의 짭잘한 수익원이 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권에서의 실버상품은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어 은행권에서도 이에 대비해 각종 신상품 출시와 고객 서비스 향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향후 은행의 주요 수익원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하나은행은 실효계약의 사전방지, 전담 콜센터 운영 등의 업무를 처리할 전산시스템 구축을 상반기중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며 우리은행은 각 점포별 개별교육을 통해 점포간 판매율 격차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시중은행들의 사업전략 다변화는 자본시장통합법을 앞두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금융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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