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하반기 도시개발사업 수주 '격전' 예고
건설사, 하반기 도시개발사업 수주 '격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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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건축 사업이 한창인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 2단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강남 반포주공·강북 마포구 공덕 '주목'출혈경쟁 자제 '옥석가리기'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올해 하반기 서울 강남권 재건축 등 대형 사업지들이 잇따라 시공사 선정이 예고되면서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이 하반기 재건축 등 도시개발사업 수주전에 나서기 위한 채비에 여념이 없다. 오랜 기간 물밑작업이 진행된 유망 사업지들이 조만간 시공사 모집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주목하는 곳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다.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강남권 주요 단지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신반포14차 △신반포15차 △대치 쌍용2차 △서초 신동아 아파트 △방배5구역 △방배13구역 등이다.

강남권 중에서도 서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의 수주 열기가 가장 뜨겁다. 이 단지는 신축 가구수가 5338가구에 달하고 공사비도 2조원을 웃돌아 강남 재건축 지역에서도 '대어'로 손꼽히는 곳이다. 사업 규모가 큰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출혈경쟁이 예상된다.

신반포15차도 사업에 속도를 내며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오는 8월18일 입찰이 마감될 예정으로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입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방배13구역은 오는 24일, 잠원동 신반포14차는 31일 입찰을 마감하고 9월2일 선정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서울 강북권 사업지들도 분주하다. 마포구 공덕1구역 재건축 사업의 경우 현대건설과 GS건설의 맞대결이 점쳐지면서 달아오르고 있고, 재개발 사업지인 강북구 미아9-2구역 등은 연내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지방에서는 부산 부산진구 시민공원촉진3구역 재개발이 뜨겁다. 대우건설·대림산업·롯데건설·현대산업개발·SK건설 등이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남양주시 덕소3구역 재개발, 경기 수원시 영통2구역 재건축 역시 대형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사업지로 꼽힌다.

이처럼 많은 재건축 단지들이 시공사 선정에 나서면서 일부 건설사들은 과거와 같은 무분별한 수주경쟁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자제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재건축 최대어로 꼽힌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은 최근 시공사 선정이 무산됐다. 앞서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모두 16개 업체가 참여하며 흥행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본 입찰에는 현대건설이 단독입찰하면서 유찰됐다.

조합측이 입찰보증금 400억원은 물론 시공사 선정 후 1100억원의 현금 조건까지 내걸면서 건설사들이 부담을 느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서울 강남역 역세권 단지인 서초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수주전에서 발을 빼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공권은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의 양자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재건축 시장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에 비해 재건축 조합의 요구가 많아진 데다 강남 재건축을 둘러싼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부 건설사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선별적으로 사업지를 선택하고 있다"며 "다만, 일부 매력적인 사업지의 경우 수주를 위해 출혈 경쟁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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