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임금 직격탄 기아차, 3분기 영업손실 4270억
통상임금 직격탄 기아차, 3분기 영업손실 427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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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적자전환
신차 및 고부가가치 차종 통해 수익 방어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기아자동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콘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2017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는 3분기에 매출액 14조1077억원, 영업손실 4270억원, 경상손실 4481억원, 당기순손실 29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1조4089억원 대비 11.1%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5248억원에서 9518억원이 줄어들면서 적자 전환했다.

기아차의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한 것은 지난 8월 발생한 통상임금 소송 1차 판결에 따른 임금, 소송비용 등에 대한 충당금 반영 등의 영향으로 181.4%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기아차는 영업손실 1165억원을 기록한 지난 2007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분기 영업이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통상임금 관련 비용을 제외할 경우 3분기 영업이익 감소 폭은 10%에 그쳐, 지난 1분기(-39.6%)와 2분기(-47.6%)에 비해 감소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3분기 기아차의 글로벌 공장출고 판매는 국내 공장이 내수와 수출의 동반 상승으로 17.9% 증가한 가운데 해외 공장은 중국 및 미국 판매 부진으로 15.0% 감소하며 전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69만28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2017년 1~9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6.6% 감소한 205만1985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글로벌 현지 판매 감소는 지난 3월부터 가시화된 사드 사태의 영향으로 인한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14만6000여 대를 뛰어넘는 17만7000여 대가 감소한 가운데 실제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전체 판매는 오히려 1.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국내 시장은 스토닉, 니로, 쏘렌토 등 RV 차종의 안정적인 판매에 힘입어 3분기 10.5% 증가했지만 개별 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상반기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누계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 등으로 전체 판매가 6.9% 줄어들었으며 중국에서도 사드 사태와 구매세 지원 축소 등으로 전년보다 40.9% 줄어들었다.

반면 유럽에서는 K5 왜건, 니로 등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 폭인 3.6%를 크게 웃도는 8.1%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그 외 중남미(14.1%↑), 러시아(25.4%↑) 등 주요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도 늘었다.

9월까지 기아차의 글로벌 공장출고 판매는 전년 대비 6.2% 감소한 200만8624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4분기에 중국 사드 사태 영향 지속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RV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기울일 계획이다.

특히 기아차는 통상임금 소송과 관련된 재무상의 불확실성이 제거됨에 따라 향후 보다 안정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기아차는 중남미,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보다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신차 효과 극대화를 통한 판매량 증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기아차는 중국에서도 최근 현지 전략형 소형 SUV K2 크로스를 출시하며 중국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등 향후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고수익 RV 차종의 글로벌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하며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이 밖에도 품질 및 고객서비스 강화, 전사적인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 커넥티드카 및 친환경차 등 미래차 경쟁력 확보 등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6월 미국 제이디파워의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기아차가 일반브랜드로서는 최초로 2년 연속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내부 경쟁력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며 "남은 4분기에도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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