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차기 우리은행장 "화합·단결로 1등 금융그룹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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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슬로건 우리(we)투게더…자산운용사 인수 지주사 전환"

▲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사진= 우리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손태승 차기 우리은행장이 내년 슬로건으로 '2018 우리(we)투게터'를 제시했다. 전 직원이 화합·단결해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자는 의도다. 내년 지주사 전환을 위해 가장 먼저 자산운용사를 인수하겠다고 말했다. 옛 상업·한일은행 간 해묵은 계파갈등에 대해선 "100% 없어지지 않더라도 거의 없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손 내정자는 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에 갈등도 있었지만 혁신 프로세스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었다"며 "기업문화 부분을 과감히 개선해서 고객과 금융시장에게 신뢰받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전날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차기 행장 선출을 위한 최종 면접을 진행한 뒤 손 내정자를 차기 행장으로 단독 추천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임시 이사회를 열고 그를 임기 3년의 차기 행장으로 내정했다.

손 내정자는 우리금융 당시 민영화 등을 담당하며 전략기획업무에서 잔뼈가 굵은 '전략통'으로 꼽힌다. 현직에 종사하며 우리은행 내부를 잘 알고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인물로 일찌감치 차기 행장 유력후보로 거론됐다. 임추위 관계자는 "손 내정자가 갑작스럽게 은행장 업무를 위임받아 수행하게 된 상황에서도 합리적이고 침착하게 조직을 이끌어 나간 점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해묵은 계파 갈등 해소될까 = 지난 1999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우리은행은 양 은행 출신 간 갈등으로 적잖은 파열음을 내왔다. 전임 이순우 행장에 이어 이광구 행장까지 잇따라 상업은행 출신 행장이 배출된 데다 한일은행 출신이 맡을 것으로 기대됐던 수석부행장 자리마저 없애 버리자 한일은행 측 인사들의 불만은 더욱 거세졌다.

금융권은 이 행장을 자진 사퇴하게 만든 채용비리 논란 역시 그 뿌리에는 고질적인 계파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손 내정자가 '조직 화합' 숙제를 가장 먼저 풀어야 하는 해야하는 이유다. 다행히 금융권은 그를 온건하고 중립적인 인물로 평가한다.

손 내정자는 "합병은행이기 때문에 출신은행이 엄연히 있어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제 장점이 한 쪽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색깔이 없고, 포용적이라는 점이며 실제로 제가 은행장이 되면 그런 (계파)갈등 문제는 거의 없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현재 내부혁신 태스크포스팀(TFT)에서 소통 채널을 만들고 있고 고객과 직원을 같이 하는 옴부즈만 제도를 운영해 은행장이나 경영진이 잘못한 부분을 지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스템과 능력 중심에 따른 인사를 할 것이고, 그러면 계파갈등 문제는 많이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우리은행 민영화·지주사 전환 '청신호'= '올 스톱'됐던 우리은행의 정부 지분 추가 매각과 2020년 종합금융그룹 도약 작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11월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내년 중 기업공개(IPO)를 통해 은행과 우리카드·우리종합금융·우리에프아이에스 등 8개 계열사 구조로 이뤄진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손 내정자는 "종합금융그룹으로 가려면 비은행 회사를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M&A를 할 예정"이라며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부터 먼저 인수하겠다"고 했다. 완전 민영화를 위해서는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을 매각해야 하겠지만 매각의 주체가 예보와 공적자금위원회인 만큼 "관계기관의 결정이 이뤄지면 최대한 적극적으로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손 내정자는 2018년 우리은행의 슬로건으로 '우리(we)투게터'를 제시했다. 이 행장이 '더 강한 은행'을 내세웠던 것과 달리 내부 화합과 단결로 재탄생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손 내정자는 "제가 우리은행장이 될 수 있었던 주요 이유 중 하나는 거의 모든 직원으로부터 신망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리더가 포용적 리더쉽을 가지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하면 된다. 내부적인 신뢰에 있어서는 전혀 걱정을 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1959년 광주 출생인 손 내정자는 전주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와 1987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했다. 전략기획부장과 LA지점장, 전 우리금융지주 미래전략담당 상무 등을 거치며 전략과 영업 글로벌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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