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빈부 격차'↑…상위 20%-하위 20% 가격차 최대
아파트값 '빈부 격차'↑…상위 20%-하위 20% 가격차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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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건축 시장에 악재가 계속되자 강남 일대 분양권, 신축 아파트의 매맷값이 상승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사진=서울파이낸스DB)

1년새 서울 저가아파트 1935만원↑·고가아파트 1억6575만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최근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간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당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3.8배로, 국민은행이 조사를 시작한 2016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5분위 배율은 전국의 아파트를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의 평균값(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값(1분위 가격)으로 나눈 것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크다는 뜻이다.

5분위 배율은 지난해부터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1월 전국 1분위 가격은 ㎡당 191.1만원, 5분위 가격은 640만원으로 5분위 배율이 3.3배 수준이었으나 6월에는 1분위 191.7만원, 5분위 662.6만원으로 3.5배로 뛰었다. 올해 1월에는 1분위 190.6만원, 5분위 715.4만원으로 무려 3.8배에 달했다.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도 지난달 3.1배를 기록해 조사 이래 최고치였다. 서울은 지난해 1월 1분위 437.3만원, 5분위 1천225.2만원으로 2.8배 수준이었으나 올해 1월에는 1분위 466.4만원, 5분위 1천467.6만원으로 5분위 배율이 3.1배로 뛰었다.

실제로 저가와 고가주택 가격 차이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1월 전국 1분위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1억1805만원에서 올해 1월에는 1억1840만원으로 35만원 오르는 데 그쳤으나 전국 5분위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같은 기간 5억5492만원에서 5억9971만원으로 4478만원이 올랐다.

서울에서도 같은 기간 1분위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2억8115만원에서 3억50만원으로 1935만원 오를 때 5분위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11억8035만원에서 13억4610만원으로 무려 1억6575만원이나 급등했다.

양지영 R&C 연구소 소장은 "최근 정부가 강남권 집값을 잡기 위해 규제 강화를 꺼내 들었지만 오히려 강남 매물 희소가치가 부여되면서 고가아파트가 크게 상승하면서 5분위 배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임대사업자 등록 추가혜택 등의 주택 정책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다주택자들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이런 양극화 현상은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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