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식탁까지"…하림, 종합식품기업 도약 선언
"자연에서 식탁까지"…하림, 종합식품기업 도약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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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전북 익산시 함열읍 익산 제4산업단지에서 열린 하림푸드 콤플렉스 기공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 여섯째부터 황현 전북도의회 의장, 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라승용 농촌진흥청장, 설훈 국회의원,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김종회 국회의원, 김도종 원광대 총장, 정헌율 익산시장. (사진 = 하림그룹)

4000억 들여 익산에 '공유주방' 개념 복합시설 짓고 2019년말 가동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하림그룹이 축산육가공업을 넘어 종합식품기업 도약을 선언했다. 27일 하림은 전북 익산시 함열읍 다송리 익산 제4산업단지에서 김홍국 회장과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림푸드 콤플렉스 기공식을 열었다.

하림푸드 콤플렉스는 4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종합식품단지로, 12만709㎡(3만6500평) 부지에 식품 가공공장 3개와 물류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현대인의 식생활에 맞는 가정간편식(HMR)과 천연 재료를 바탕으로 만든 소스, 조미료, 즉석밥 등을 생산하게 된다.

하림푸드 콤플렉스는 축산육가공 전문기업 하림이 종합식품기업으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하게 될 전망이다. 하림푸드 콤플렉스는 익산 망성면에 위치한 국가식품클러스터, 증축공사가 80%가량 진행된 하림의 최첨단 닭 도계·가공공장과 인접해있다. 하림은 이 세 곳을 연계해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갖추겠다는 목표다.

하림 관계자는 "식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국가식품클러스터에서 가장 넓은 부지(5만3623㎡)를 지난 2012년 매입해 첨단 식품가공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닭고기 공장과 하림푸드 콤플렉스, 국가식품클러스트 내 식품공장을 잇는 푸드 트라이앵글을 구축해 1500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동북아 식품허브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림은 수년 전부터 닭고기를 활용한 가정간편식을 선보이는 등 종합식품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왔다. 지난해 3월에는 경기 성남시 판교 NS홈쇼핑 사옥에 외식브랜드 매장 '엔바이콘'을 열고, 이곳에서 선보인 메뉴를 토대로 가정간편식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하림푸드 콤플렉스도 4년이란 준비기간을 거쳤다. 내년 말 하림푸드 콤플렉스가 완공되면 하림은 완전한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 김홍국 하림 회장이 27일 전북 익산시 함열읍 익산 제4산업단지에서 개최된 하림푸드 콤플렉스 기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하림그룹)

하림푸드 콤플렉스에는 김홍국 회장의 식품 철학이 녹아있다. 김 회장은 글로벌 종합식품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식품이 만들어지는 모든 단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신념을 품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하림푸드 콤플렉스를 설계하면서 '공유 주방(Sharing Kitchen)' 개념을 도입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간편식을 찾는 현대인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현대인들이 먹고 싶은 가정식'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

하림은 공유 주방이란 개념에 맞춰 식품생산 과정을 투명하게 볼 수 있는 견학라인을 설치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이 직접 요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쿠킹클래스도 운영한다. 여기에는 일반 가정의 부엌에서 만든 음식처럼 신선하고 안전하며, 풍부한 영양을 갖추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김 회장은 식품이 만들어지기까지 곡물과 사육, 가공, 유통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게 한다는 계획이다. 하림은 지난 2015년 벌크선 운항기업 팬오션을 인수했다. 글로벌 곡물 유통 사업에 직접 뛰어들어 큰 계획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하림은 자회사인 NS홈쇼핑을 통해 유통 시스템도 확보하고 있다.

하림은 다른 식품기업들이 따라올 수 없는 원재료 생산·가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료의 원료가 되는 곡물부터 유통 판매까지 아우르는 차별화된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하림의 '공유 주방'은 식품의 가치사슬 전 과정을 철저히 관리해 자연의 신선함을 그대로 식탁에 올리겠다는 식품철학이 녹아있다"며 "고령화와 1~2인 가구 급증에 따른 식품 소비패턴 변화에 발맞춰 더욱 신선하고 안전하며 균형 잡힌 영양을 공급하는 식품을 공유 주방에서 만들어 소비자들을 찾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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