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 맞는 NH농협금융…NH證 '발행어음' 진출 속도낼까
새 수장 맞는 NH농협금융…NH證 '발행어음' 진출 속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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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 새 회장에 김광수 FIU원장 내정
'대주주 리스크' 해소, 발행어음 인가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내정되면서, NH투자증권의 초대형 투자은행(IB) 행보가 한층 수월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간 김용환 현 회장의 '대주주 리스크'가 초대형IB의 핵심 업무인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에 암초로 여겨졌지만, 김 회장의 사퇴로 이러한 우려가 해소됐다는 평가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내정자의 임기가 시작되는 오는 30일 이후 대주주 적격성을 심사할 예정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단기금융업 심사에 있어 지주회사가 대주주인 경우, 회장도 (심사) 대상이 된다"며 "김광수 회장 내정자에 대한 대주주 결격 여부를 심사한 뒤 이상이 없으면 인가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에 의해 초대형 IB로 지정된 이후,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발행어음 '2호' 증권사에 이름을 올릴 유력한 증권사로 점쳐졌다. 흠결이 될 만한 사안이 없어졌고, 경쟁사들도 내부 이슈로 멀어졌기 때문이다. 신설된 9명 구성원의 전략투자운용부도 발행어음 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하지만 매번 고배를 마셨다.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의 금감원 인사 청탁 논란이 불거지면서 금융당국이 관련 인가를 보류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김 회장의 채용비리 의혹 이후 NH농협금융지주를 위시한 금융권 전반에 대한 채용비리와 지배구조 문제를 조사한 뒤, NH투자증권에 대한 발행어음 사업 인가 심사를 재개할 뜻을 밝혔다. NH농협금융은 NH투자증권의 지분 49.1%를 갖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이 지난 19일 NH농협금융지주 임원추천후보위원회를 앞두고 사퇴함에 따라 '대주주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여기에 금감원이 지배구조 결격 여부에 대한 검사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발행어음 진출 낙관론에 힘이 실린다.

새 회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김광수 전 FIU 원장이 대주주 적격성 면에서 별다른 흠결이 없기에 심사를 무난히 통과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사업 인가에 유일한 걸림돌이었던 대주주 적격성 불확실성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초대형IB로의 향방을 낙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르면 내달 중 열리는 금융위 증선위에 NH투자증권 발행어음 사업 인가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안건이 증선위에서 통과하면 NH투자증권은 초대형IB 지정 6개월 만에 발행어음 '2호' 증권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달, 오랜 기간 국내 IB업계 전문가로 손꼽히는 정영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사업부를 재편하는 등 IB사업 역량 강화에 박차를 기했다.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하면 향후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취임 당시 "현재 1900억 원 수준인 IB부문 영업이익을 2년 내로 300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다만 NH투자증권 측은 발행어음 진출 가능성 등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김광수 내정자가 말 그대로 내정자인 만큼 아직 발행어음 진출에 대해 구체적인 시기 등을 거론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내부적으로도 구체적으로 오고 가는 말도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기식 전 원장의 낙마 이후 공석이 된 금감원장 수장 공백이 심사에 암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뜩이나 진행 속도가 지지부진했던 증권가 주요 현안이 최고 의사 결정권자의 부재로 수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대주주 변경심사 등 인허가 업무가 원장 공석에 지장을 받을 것이란 항간의 우려는 무리가 있다"며 "원장의 부재 시 대행 체체로 이뤄지기 때문에 심사 업무에 있어 환경적으로 하등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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