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훈풍에 1900 탈환, "그러나..."
미국發 훈풍에 1900 탈환,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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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변수 '상존'...정상회담 효과 '제한적'
"시장안정 되찾는데 시간 필요"...조정론에 무게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 미국發 악재에 고전하던 한국 증시는 미국發 호재에다, 남북정상회담 소식까지 겹치면서 1900선 탈환에 성공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43.59포인트 상승한 1,903.41로 마감, 거래일 기준 6일 만에 1,900 고지를 재탈환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발 훈풍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전일 미국 증시는 다우존스 나스닥 S&P가 일제히 상승했으며 통화정책회의(FOMC) 결과가 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여기에,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 상승 폭이 확대됐다.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가운데, 지수 1900대를 탈환함으로써 조만간 다시 한번 ‘꿈의 2000 포인트’를 달성할 것인지 증권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OMC '긍정적'…"시장 안정엔 시간 필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전일 FOMC에서 시장 불안감을 상쇄함으로써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고, 국내 증시 역시 미국발 훈풍에 힘을 받았다.

FOMC는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5.25%로 그대로 유지키로 발표하고 앞으로의 경기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경색 우려와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경기 성장세에 낙관적인 의견 피력은 시장의 불안감 해소에는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증시 관계자는 “FRB는 경기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진단하며 신용경색 우려가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해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부실 우려는 일시에 해소될 문제가 아닌 만큼 앞으로도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소지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확산되고 있고 이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여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회복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남북회담, 증시 영향은? "크지 않다"
8일 남북정상회담 개최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대북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대북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그룹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현대엘리베이터가 6% 이상 상승했고 현대상선과 현대증권이 각각 9%, 3% 이상 급등하며 남북정상회담 기대감을 반영했다.
 
하지만, 증시 관계자들은 남북정상회담이 투자심리 개선과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측면에서는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보며 신중하게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대북관련주에 대한 관심은 필요하지만, 경협진행은 장기적인 성과를 목표로 진행되는 만큼 종목별 움직임이 단기적인 성격이상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도 “남북정상회담이 단순한 만남일 경우,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북정상회담이 지정학적 긴장관계를 해소시키는 점은 긍정적이나 경기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가 아닌 이상 증시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주식시장의 조정 압력이 되고 있는 미국 발 악재와 위험자산 선호도 약화 현상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희석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다만 중장기적으로 남북경협 관련 기업들의 실적과 관련된 가시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경협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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