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강해진 네고+달러 매도세에 1125.3원 마감
환율, 강해진 네고+달러 매도세에 1125.3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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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불안·신흥국 리스크 상존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전일 5.6원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하락 전환해 거래를 마쳤다. 고점에서 대기 중인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과 롱스톱(달러 재매도)이 함께 몰리면서 환율 하락에 압력이 강해졌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원 내린 1125.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1.6원 오른 1130.0원에 개장해 장 초반 1130원 안착을 시도하다 이내 1130원선이 무너지며 정오 들어 1125원까지 내려갔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또 한번 '관세 폭탄' 위협을 하자 안전자산 선호 경향으로 달러를 매수했던 투자자들이 1130원을 고점으로 보고 네고로 거래 포지션을 전환한 것이 이날 환율 하락에 주효했다. 장 후반 롱스톱 물량이 더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간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전망과 이탈리아 재정적자 축소 기대로 달러화가 유럽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1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3% 하락한 95.15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경계감과 신흥국 통화불안으로 언제든지 안전자산 선호(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상대적인 위험자산인 원화의 가치를 끌어내릴 재료다. 최근엔 아시아 3위 경제 규모를 가진 인도 루피화 환율이 크게 오르고 있다. 루피아 환율은 올해 14% 가까이 급등하면서 주요 아시아 통화 가운데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10일 인도의 2분기 경상 적자가 1분기 대비 확대되면서 루피화 환율은 달러당 72.6822루피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아울러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전장 대비 0.18% 떨어진 2664.8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국내 유가증권시장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46p(0.24%) 내린 2283.20에 마감했다.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89억원, 513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대로 개인은 1921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7p(0.50%) 오른 820.23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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