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월급 통장 금리 경쟁 '점입가경'
은행들, 월급 통장 금리 경쟁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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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4%짜리 보편화...농협, 5%통장' 준비중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 <yushin@seoulfn.com>증권사 CMA로의 자금이탈 등으로 수신기반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은행들의 금리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월급 통장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에 대한 마케팅이 과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은행들의 이같은 다급한 '돈 붙잡기'는 상반기에만 23조 원이나 돈이 빠져나갔고, 이 가운데 19조 원이 증권사 CMA로 이동했기 때문. 어쩔 수없는 고육책인 셈인데,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에도 연 4%대 예금 통장이 등장하는 등 수신경쟁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먼저, 은행장이 직접 나서서 "월급 통장 유치에 사활을 걸겠다"고 한 기업 은행의 행보가 가장 적극적이다. 기업은행은 통장 잔고를 300만 원 이상 유지하면 연 3%를 보장해 준다. 1천만 원 이상이면 연 4%. 이자대신 주택담보대출 금리 할인 혜택을 선택할 수도 있다. 최고 3000만원을 한도로 연 4%p의 대출 금리를 할인해 주는 방식이다.

농협은 다음달 연 5% 금리를 적용하는 통장을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과 외환은행도 월급통장 금리 인상을 검토중에 있다.
상대적으로 월급통장 유치고객이 많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쉽게 금리인상을 결정하지는 못하고 있다. 아직은 신중한 입장이다. 그러나 조만간 이같은 흐름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문제는 은행들이 고금리 월급통장을 내놓고는 있지만, 증권사 CMA와 경쟁하기에는 금리면에서 역부족이라는 점. 증권사 CMA의 경우 이미 연 5%대 이자를 주고 있고, 은행의 고금리 월급 통장처럼 잔고를 1천만 원 이상 유지할 필요도 없다.
일반적으로 직장인들의 경우 월급 통장에 목돈을 넣어두지 않기때문에 일정액 이상의 잔고를 요구하면 실효를 거두기 어련운 게 현실이다.
때문에 이같은 은행들의 고민은 쉽사리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
물론 은행과 증권사가 월급통장 유치를 위해 금리경쟁을 하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길 일이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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