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공화국의 진풍경!..."들통나기전에 손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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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화씨 계기, 불안심리 자극...곳곳에서 포착 
몇몇 유명인사들 벌써 '구설'..."다음은 누구지?"

[서울파이낸스 이재호 기자]<hana@seoulfn.com>신정아 동국대 교수를 시작으로 한국사회에 ‘가짜 학력’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들통나기전에 스스로 허위학력을 고치려는 사례가 부쩍늘고 있다.

가만히 있다가 들통이 나 망신을 당하기전에 먼저 자진해서 손을 쓰겠다는 것.
한마디로, 2007년 삼복더위속에 벌어지고 있는 '짝퉁공화국'의 또 다른 기막힌 진풍경이다.
특히, 신정아씨 사건이 터졌을 때만해도, 일반여론은 그러려니 했지만, 최근 연극인 윤석화씨 가짜학력이 드러나면서 이같은 현상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왜냐하면, 윤석화씨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가짜학력에 대해 고백한 것과 관련, 모 방송사가 취재에 들어간 것이 직접적인 동기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숨어있는 짝퉁'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최근 외국 박사학위를 등록, 관리하는 한국학술진흥재단과 인물DB를 관리하는 포털과 언론사 등엔 허위 학력과 관련된 전화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방송앵커 출신, 배우 등 몇몇 유명세를 탔거나, 타고 있는 인사들에 대한 '가짜논란'이 인터넷상에서 다시 불거지고 있다. 

16일 학술진흥재단에 따르면 지난 며칠동안 외국 박사학위에 관해 익명으로 걸려온 전화는 총 5건. 이들 모두 등록된 외국 박사학위에 대한 취소 절차나 미인증 학력에 대한 문의였다고 한다. 재단측은 과건엔 이런 전화가 없었다면서 신정아 교수 파문 이후 이같은 익명의 문의가 잇달으로 있다고 전했다.
한편, 얼마전 네이버에서 개그맨 심형래씨의 학력이 고려대에서 여의도고등학교로 변경된 것처럼 대형 포털과 언론사 인물 DB 관리팀에도 학력 수정을 요청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주로 기업체 임원과 교수 등 지도층에서 학위나 경력을 수정해달라는 요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허위학력 파문이 확산되자 각대학들도 자체 조사에 나서는 등 '불똥피하기'를 위한 '선수쓰기'에 분주하다. 고려대는 최근 문제가 된 모 금융회사 회장 A씨의 입학과정에 대해 조만간 대학원위원회를 소집, 심의를 열어 다음주쯤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고 문화일보가 16일 보도했다. 특히, 문제가 밝혀질 경우 학위 취소 방안까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노형 교무처장은 "이와 관련해 불안해 하는 사람도 많고 고대 전체가 그렇게 보일까 우려된다"며 "일반적으로 해당 대학에 공문을 보내 학력조회를 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지만 논란이 된 정책대학원을 포함 2개의 특수대학원에서 학생이 제출한 학위증명서만 확인하고 있어 추후 시스템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퍼시픽웨스턴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A씨는 고려대 정책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양대 역시 같은 퍼시픽웨스턴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기업인 B씨에 대해 주임교수 회의를 열어 B씨의 허위학력 여부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고 한다. 퍼시픽웨스턴대는 최근 가짜 학력으로 물의를 빚은 김옥랑 단국대 교수가 학사 학위를 취득한 곳. 미국 교육부 학위인증 기관에 등록돼 있지 않은 대표적 '학위공장(Degree Mill)'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윤석화씨 다음으로 드러날 '짝퉁'은 누가일까에 대해 벌써부터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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