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韓, 포털시장 성장 패턴 '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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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구글 독주로 '제로섬 게임'
한국, 1·2위 동반 성장, '파이' 키워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광고 시장이 팽창하면서 국내외 주요 포털 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1위 업체인 구글이 홀로 독주를 하며 시장이 정체상태를 보이는 미국에 비해 아직까지 한국은 1, 2위 업체가 동반성장하며 파이를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광고시장 '팽창 중'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광고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온라인 광고시장은 연평균 21%의 성장률을 기록, 2007년 193억 달러의 시장이 2012년에는 509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체 광고 시장에서 온라인 광고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5%에서 2012년에는 11%로 두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은 오히려 전 세계 온라인 광고 시장의 성장세를 능가하고 있다. 지난 2000~2006년에는 연평균 36.6%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이후 2007~2010년에도 연 평균 성장률이 38.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7년 기준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의 규모는 1조 2,409억원이며, 이중 검색광고가 7382억원, 디스플레이 광고가 5,027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이할 만한 점은, 국내의 경우 전체 광고시장에서 온라인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 세계 평균과 비교해 볼때 훨씬 높다는 것. 2006년 이 비중은 이미 11.5%에 달했고, 2007년 15.6%를 거쳐 2010년에는 35.9%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 구글 독주
미국은 1위 업체인 구글이 독주가 점차 가속화 되면서 ‘제로섬(Zero-Sum)’ 게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쟁사인 야후와 MS가 새로운 광고 플랫폼 출시·온라인 광고 전문기업의 인수 등을 통해 맞서고 있으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우선 구글은 이번 2분기에 38억 7,000만 달러의 매출과 9억 2,5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것이며, 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6%나 증가한 수치이다. 주력사업인 웹 검색 및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경쟁사들을 확실히 따돌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2위 업체인 야후는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에 그친 16억 9,8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2%나 줄어든 1억 6,056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에서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새롭게 선보인 검색시스템 'Panama'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네이버·다음 동반 성장
국내에서는 1위 업체인 네이버가 역시 고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2위 업체인 다음 또한 서비스의 차별화 및 새로운 성장엔진 확보를 통해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07년 5월 기준 검색 PV 부문에서 49억 PVs로 2위인 다음의 8억 8,000만 PVs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검색 PV 기준 국내 검색 광고 시장 점유율도 74.6%로 나타났다.
더욱 눈여겨 볼만한 점은, NHN의 매출과 순이익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이는 구글이 이번 2분기에 전분기 대비 순이익이 7.7%나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낮아진 것과 비교해 볼때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즉, 아직까지도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 및 포털시장의 성장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방증이다.
다음의 경우 이번 2분기에 실적이 크게 호조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8%, 영업이익은 199.2%, 순이익은 222.7%나 증가했다. 이는 그동안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던 비핵심사업(라이코스, 디앤샵 등)을 정리했고, UCC 동영상으로의 사업집중과 카페 및 게시판 검색 등 다양한 신규검색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포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성숙기에 접어든 미국 시장에 비해 국내 포털 시장은 아직까지 시장 확대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네이버의 독주가 예상되긴 하지만, 다음이 UCC를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면 지속적인 동반 성장을 통해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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