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온라인몰 마스크 '배짱 장사'···소비자 뿔났다
[신종코로나] 온라인몰 마스크 '배짱 장사'···소비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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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2 소비자상담센터 통해 나흘간 782건 접수, 주문 취소 불만 최다 
오픈마켓·소셜커머스 1월31일 판매 가격 2년전보다 최대 2.7배 비싸
3일 오후 마스크를 쓴 소비자들이 서울 중구 명동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이주현 기자) 
3일 오후 마스크를 쓴 소비자들이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앞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이주현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위생용품 소비가 급증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같은 인터넷쇼핑몰에서 주문한 마스크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는 3일 인터넷쇼핑몰에서 마스크 판매·배송이 본격화된 지난 1월28일부터 31일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로 접수된 마스크 구입 관련 상담이 782건이었다고 밝혔다. 1372 소비자상담센터는 10개 소비자단체와 한국소비자원,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전국 단위 상담처리 시스템이다. 

소시모에 따르면, 1월28일 9건이었던 마스크 구입 관련 상담은 29일 75건, 30일 210건, 31일 488건이었다. 나흘 사이에 54배나 늘어난 것이다.  

접수된 상담 782건의 주요 내용(복수 응답) 중에선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마스크를 주문했는데 취소됐다는 게 97.1%(759건)로 가장 많았다. 한 소비자는 1월29일 소셜커머스에서 마스크 50매를 3만원(1매당 600원)에 샀는데, 1월31일 재고 부족으로 취소와 환불됐다고 문자로 알려왔다. 그는 다른 쇼핑몰을 검색하던 중 같은 판매자가 같은 마스크 100매를 39만원(1매당 3900원)으로 6.5배 올려 파는 걸 확인했다. 

마스크 주문 취소에 이어 가격 인상이 16.1%(126건)로 확인됐다. 이 중 98건은 품절됐다는 이유로 주문을 취소했는데, 같은 마스크의 가격을 올려 팔았다는 내용이었다.

불만 대상은 구입처는 소셜커머스(48.2%), 오픈마켓(29.0%), TV홈쇼핑(6.0%), 위생용품 전문쇼핑몰(5.2%) 순이었다. 주로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에서 주문 취소가 많았던 셈이다. 소시모는 "일방적으로 취소한 후 가격을 인상해 판매하는 것에 대해 쇼핑몰 차원의 관리 강화 및 강력한 제재 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에서 팔리는 마스크 가격도 2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소시모가 1월31일 5곳의 마스크 가격을 조사해보니, 성인용 KF94의 1개당 평균 가격은 3148원, 성인용 KF80의 평균 가격은 2663원이었다. 이는 소시모가 2018년 4월 조사한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판매 마스크 가격과 비교해 KF94는 2.7배, KF80은 2.4배 인상된 수치다.  

이런 분석 결과에 대해 소시모는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상행위는 근절되어야 하며, 정부는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오픈마켓 등 온라인쇼핑몰은 자체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공정한 유통시장이 될 수 있도록 자체적인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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