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공영방송 "韓 코로나19 사망자 412명"···'실수'인가 '물타기'인가
伊공영방송 "韓 코로나19 사망자 412명"···'실수'인가 '물타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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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10배로 보도···韓대사관 "상황 파악후 조치"
'확진자 대비 사망자' 치명률, 韓 0.69% vs 伊 3.96%
"실수 가능성에 '무게'"···결정적 오보 '국제적 망신살'
이탈리아의 유력 공영언론 '라이(Rai)'는 6일(현지시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황을 보도하며 한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실제보다 10배 가까이 부풀린 412명이라고 전했다. (사진=라이 웹사이트 캡처) 2020.3.7.
이탈리아의 유력 공영언론 '라이(Rai)'는 6일(현지시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황을 보도하며 한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실제보다 10배 가까이 부풀린 412명이라고 전했다. (사진=라이 웹사이트 캡처)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발병국인 이탈리아의 유력 공영언론이 한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실제의 10배가량인 412명이라고 보도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탈리아의 공영방송 '라이'(Rai)가 6일자(현지시간)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 현황을 보도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라이는 "한국에서 518명의 신규 확진자와 5명의 사망자가 추가 발생했다"면서 "이에 따라 전체 사망자는 412명, 확진자는 6천284명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한국의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확진자는 6천284명, 사망자는 43명이었다. 확진자 수는 정확하지만 사망자 수는 10배 가까이 부풀려진 것이다.

라이의 보도가 단순한 실수인지, 아니면 자국의 코로나19 창궐 상황을 염두에 둔 의도적 물타기인지 확실지 않지만 언론, 특히 한 나라의 공영방송으로서는 치명적 오보다.

실제로 이탈리아에서의 코로나19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가 6천명에 육박했고, 사망자는 200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방역당국의 발표를 인용한 외신보도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전국 누적 확진자 수(잠정치)가 5천883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새 무려 1천247명이나 증가했다. 사망자도 36명 늘어 233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근거하면, 치명률 면에서 한국과 이탈리아간 차이가 크다. 이탈리아의 치명률은 3.96%로, 전날(4.2%)보다 다소 낮아졌다. 고령인구비율이 높아 사망자가 많은데다 확진자가 일시에 급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의 치명률은 0.69%로 이 보다 훨씬 낮다. 참고로 주요 발병국 치명률을 보면 중국 3.8%, 이란 2.4% 등이다.

전 세계 언론들은 코로나19 현황과 관련해 각 국가 방역 당국이 공식 집계한 수치를 받아 보도한다.

따라서 라이의 오보가 상식적으로는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단순 실수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그렇더라도 '국제적 망신살'을 피할 도리가 없다. 다른 한편, 예민할 대로 예민해진 바이러스 사태 국면에서 각종 루머와 '가짜뉴스'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라이는 이탈리아에서 영국의 BBC, 한국의 KBS와 같은 위상을 갖고 있는 매체이다.

'연합뉴스'는 이 뉴스를 본 이탈리아 한국 교민이 "해외 출장 중에 이 뉴스를 보고 너무 놀랐다"며 "명색이 한 국가의 공영방송이 이래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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