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 '유럽發 입국금지' 조치에 또 폭락···WTI 4.5%↓
국제유가, 美 '유럽發 입국금지' 조치에 또 폭락···WTI 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폭락했다. 전날 WHO의 '팬데믹' 선언에 이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발 입국금지 조치'에 이틀 연속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5%(1.48달러) 하락한 31.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0.02달러까지 밀리면서 30달러 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WTI는 '유가 전쟁' 우려 속에 지난 9일 24.6%까지 추락했다가 10일 10.4% 급반등했으나 11일에는 다시 4.0% 급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배럴당 7.2%(2.57달러) 급락한 33.22달러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면서 연일 유가를 끌어 내리는 상황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유럽발 입국금지' 조치가 결정타를 날렸다. 여행업을 중심으로 원유 수요를 한층 더 위축시킬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리스타드 에너지 석유시장 대표 뵈르나르 톤하우젠은 "미국과 유럽 간 항공편 취소로 당장 항공 연료 수요가 한 달 동안 일평균 60만 배럴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 카스텐 프리치도 "여러 요인들이 유가 추락을 부추겼는데, 그중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30일 유럽인 입국 금지 조치는 국제 항공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초래할 것이며 ,석유 수요도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BC방송은 원유시장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 미국-유럽 항공노선이 중단되면 하루 60만 배럴의 항공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도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3.2%(52달러) 내린 1590.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