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웃는 곳도 있다'···자동차보험 손해율 '뚝'
코로나19로 '웃는 곳도 있다'···자동차보험 손해율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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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형손보사들 3월 손해율 79.3%로 급락
고위험 계약 많은 중소형사들에겐 '그림의 떡'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늘자 자동차 보험 손해율도 줄고 있다. 사진은 주차돼 있는 자동차들. (사진=서울파이낸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늘자 자동차 보험 손해율도 줄고 있다. 사진은 주차돼 있는 자동차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산업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은 거의 유일하게 수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3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큰 폭으로 하락해 모처럼 적정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대형사들에게만 해당될 뿐 중소형사들에겐 그마저도 그림의 떡이다. 고위험 계약이 많은 이들의 손해율은 여전히 높다. 부익부빈익빈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의 3월 말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은 평균 79.3%를 기록했다. 

손해율은 고객에게서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손보사들은 적정 손해율을 78~80% 수준이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76.5%로 전월대비 10.7%p 떨어졌다. 2018년 3월 이후 2년만에 70%대를 기록한 것이다. 현대해상도 3월 손해율이 전월 대비 8.4%p 하락하며 79%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이 70%대 손해율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이다.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의 3월 자보 손해율이 각각 80%, DB손보는 전월 대비 5.1%p 하락한 81%를 기록했다.

그동안 치솟는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골머리를 앓던 보험사들이 적정 손해율로 한숨을 쉬게 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많은 회사들이 재택 근무를 시행하고, 사람들이 주말에 외출을 자제함에 따라 차량 운행량과 경미 사고 입원자 수의 감소가 손해율 개선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이 계속 유지될 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손해율 개선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3월까지는 강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해왔지만, 느슨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느정도 차량 운행을 할 지 모르겠지만, 점차 외출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 손해율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4월에 손해율이 다시 높아진다면, 회사 내부적으로 자구 노력을 하는 방법 뿐"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장거리 차량 운행과 의료기관 이용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손민숙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장거리 차량 운행과 의료기관 이용이 감소하며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형사들의 경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손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별로 보면 MG손해보험은 96.2%, 더케이손해보험 95%, 롯데손해보험 89.2%, 한화손해보험 83.6%로 대형사보다 높았다. 

이는 고위험 계약 인수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 가입을 하려는 가입자들은 대부분 대형 보험사를 먼저 찾는다. 하지만 대형사들은 손해율 개선을 위해 언더라이팅(인수심사)를 강화하거나 사고위험률이 적은 우량고객을 확보하는데 힘쓰고 있다. 이에 따라 인수심사 과정에서 거절당한 고위험 대상자가 중소형사로 유입되면서 손해율 개선이 어려워지고 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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