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IT서비스 업체, '미래의 먹거리' 찾아 뛴다
<특집> IT서비스 업체, '미래의 먹거리' 찾아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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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philip1681@seoulfn.com> 우리나라의 현 경제상황을 일본과 중국에 끼인 ‘샌드위치’ 신세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많이 들린다. 생산성이란 함정에 빠져 산업특성화에 실패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IT서비스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몇 년간 양적으로는 팽창을 해왔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여전히 국내 시장 의존도가 높고, ‘빅3’업체와 중견업체 간 ‘부익부 빈익빈’이 확산되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2008년은 이 모든 업체들에게 하나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단순 SI만으로는 힘들다는 인식이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새로운 ‘미래의 먹거리’를 찾기 위한 노력도 끊임없이 경주되고 있다. 컨설팅, 해외진출, U-City 등이 이러한 노력의 산물이다. 이에 본지는 이들 업체들의 ‘신성장동력’ 발굴 현황을 조명해 봤다.                                 
 
■삼성SDS, 컨설팅과 해외사업
삼성SDS는 2006년 점유율과 매출기준으로 아태지역 서비스 시장에서 최초로 1위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2010년 일류 IT서비스 기업 실현’이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를 위해 컨설팅 부문을 강화하고 해외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SDS는 자사의 700여명에 자회사인 오픈타이드까지 합치면 컨설팅 부문의 인력이 1000여명으로 토종 업체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지난 10월에는 세계 8위 IT 서비스 업체인 프랑스 캡제미나이와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공동체’ 수준의 긴밀한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주요 내용은 ▲SI, 컨설팅, IT 아웃소싱 등 IT 서비스 전반 ▲기술 및 인력 공유 ▲컨설팅 사업의 브랜드·지식재산권 공유 등이다. 삼성SDS는 이를 통해 유럽과 북미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내년 2월에는 중국 베이징에 글로벌 소프트웨어 개발센터(GDC)를 설립할 예정이다. 삼성SDS는 고 난이도의 대형 프로젝트는 국내 IT 인력을, 상대적으로 개발 난이도가 낮은 프로젝트는 중국 현지 우수 IT 인력들을 활용해 중국 IT서비스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는 미국·유럽·중국법인에 이어 싱가포르에 동남아 총괄 아시아법인을, 브라질에 남미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LG CNS, U-City와 신재생에너지
2008년은 LG CNS 창립 21주년이다. 즉, 다음 20주년을 준비하는 해로서 신성장 동력을 찾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이를 위해 LG CNS는 지난해 5월, u-city사업팀, RFID/USN 사업팀, u-컨버전스사업팀, 미래사업팀, 해외사업팀, u-통신미디어사업팀 등으로 이루어진 ‘미래전략사업부문’을 신설했다.

LG CNS가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여기는 것은 유비쿼터스 관련 사업이다. 이를 위해 솔루션사업본부 기술연구부문 산하에 ‘u-서비스 솔루션그룹’을 신설하고, u-city를 포함한 유비쿼터스 분야의 첨단 기술 및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LG CNS를 중심으로 LG전자, LG화학, GS건설, LS전선 등 10개 회사로 구성된 ‘LG 유비쿼터스 포럼’을 출범했다.

LG전자, LG텔레콤 등 LG의 7개 계열사는 유비쿼터스 서비스 솔루션 개발, IT인프라 구축, 이통통신, 기간통신 서비스 개발 등을,  GS건설은 도시 건설 및 개발을, LS전선 및 LS산전은 광통신 및 전력 인프라 구축 등을 각각 담당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LG CNS는 지난 해 10월에는 서울시의 은평 뉴타운 ‘u-City’ 구축 사업을, 올해 3월 충남 태안의 u-City 전략계획수립 사업, 8월 원주기업도시 USP사업, 11월 인천 청라지구 u-City 구축 설계용역사업을 수주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태양광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도 주력 분야 중 하나다. LG CNS가 추진 중인 국내 태양광 발전소는 경북 문경, 영주, 전남 신안, 장성, 영광, 충남 태안, 보령, 전북 고창, 정읍 등 9개에 이른다. 국내 기업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 LG CNS의 이런 성과는 서울시 신교통카드 사업과 같이 사업 모델 개발, 자금 조달, 구축/시공 및 운영 등의 전 단계의 프로세스를 수행하는 ‘복합 선제안 사업’의 경험과 수많은 IT서비스 사업을 수행하면서 축적된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SK C&C, 중국·인도를 양대 축으로
SK C&C의 2008년 화두는 글로벌 사업 강화다. 이를 위해 사장 직속의 글로벌 사업 추진실을 신설하고, 외국인을 임원으로 영입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얼마전 글로벌 사업추진실로 영입한 인도 국적의 마나쉬 프라카쉬 실장이 그 대표적인 예다.

해외진출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중국과 인도다. SK C&C는 이 두곳을 글로벌 사업의 양대 엔진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에는 지난 4월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국내 전문 중소업체와 함께 한국과 중국간의 IT기술 협력을 강화함은 물론 중국 현지 인력의 양성을 통해 중국 IT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인도의 델리 노이다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SK C&C 인도법인은 현지에서 Global Delivery Center를 기반으로 하는 이동통신 및 아웃소싱 관련 IT서비스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현지 IT 업체와의 협력이나 JV(Joint Venture)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거점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오는 2010년까지 1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거두는 인도의 IT서비스 리딩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SK C&C는 글로벌 사업 추진실을 중심으로 공공, 텔레콤·에너지, 유비쿼터스 관련 분야 등 각 분야별 회사의 특화 솔루션 및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데이타, 와이브로와 하이패스
포스데이타는 내년에 IT서비스 사업과 함께 와이브로, 하이패스 등 IT제조 부문의 사업을 적극 추진해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포스데이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와이브로다. 포스데이타는 기지국, 제어국 등 시스템 장비를 비롯해 단말기에 이르기까지 토털 솔루션 체계를 갖추고 있다.

미국, 일본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통신장비사업자에게 테스트용 장비를 공급해온 포스데이타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상용 장비공급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이패스 사업도 눈여겨볼만하다. 올해 도로공사가 발주한 전국 확대사업을 연이어 수주한 포스데이타는 그동안 외곽순환도로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기술력을 앞세워 성공적으로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 31일에는 1차 전국 확대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104개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하이패스 차로가 개통되기도 했다. 또한 포스데이타는 송신과 수신, 발진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각각의 칩을 하나로 묶은 단말용 MMIC 칩을 독자기술로 완료했다.
 
■현대정보기술, 단순 ITO를 BPO·BTO로 고도화
2007년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현대정보기술은 ‘HIT2.0 강한회사 만들기’란 기치 아래, 4대 핵심 사업군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적기 수행완료, 신규수주 이익률 향상, 기술인력 생산성 향상, 비용절감 등에 대한 혁신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IT서비스 부문에서는 AMO센터를 신설해 현재 진행중인 단순 ITO 사업을 BPO·BTO사업으로 고도화 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는 국내 IT서비스 업체 중 선도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그룹사가 없는 독자 기업의 생존과 발전 모델을 창조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서비스사업 고도화로 연평균 매출 성장률 20% 이상을 달성, IT서비스사업 매출 비중을 50%까지 확대하는 등 용인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BPO사업에서 업계 선두주자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매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해외진출도 현대정보기술의 핵심 사업군이다. 현대정보기술은 타 기업들 보다 한발 앞선 현지화 전략으로 성장률 50%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베트남과 파키스탄의 거점화를 통해 인도네시아 등 인접국으로 금융, 의료 등을 기반으로 한 진출을 확대하고 신규거점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 U-City 통합서비스 제공
대우정보시스템은 선택과 집중이란 큰 틀 하에서 U-City, 금융사업 등 신규 전략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대우정보시스템은 지난 1월 ‘U-City사업팀’을 SI사업본부 내 신설하고 궁긍적으로는 U-City 컨설팅에서부터 시스템 구축, 도시통합관제센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수주한 ‘성남-판교’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 수행의 경험을 토대로 향후 행정도시, 복합도시 지구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우정보시스템은 U-City 구축 사업 을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유수율 제고를 위한 여수시 USN상수관망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과 제주도 USN기반 지하수 모니터링, 대전광역시 USN기반 3대 하천 생태복원 모니터링사업을 구축 중이다.

대우캐피탈, 우리캐피탈 등 캐피탈시스템 구축경험을 토대로 금융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자본시장통합법을 앞둔 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 소액지급결제 시스템, 리스크 관리 및 트레이딩 시스템,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구축에 따른 수요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쌍용정보통신, '중장기 비전' 선포
쌍용정보통신은 지난 7월 창립 26주년 중장기 비전 선포식에서 IT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유비쿼터스’로 보고 이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먼저 쌍용정보통신은 기존 핵심 사업역량을 새로운 시장과 기술에 맞게 변화시키고 이와 함께 고부가가치 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해나갈 전략이다.

이를 위해 쌍용정보통신은 올 하반기 IP통신과 미디어, IT인프라 및 SOC, U-IT서비스 분야에 핵심역량을 결집시키는 한편 통신, 방송, 텔레콤, 국방, 스포츠 등 기존 사업영역 외에 SOC, 스포츠·레저·건설 부문의 U-IT서비스 사업, IP미디어 서비스 사업을 3대 신 성장동력으로 정해 육성키로 했다.

쌍용정보통신은 오는 2010년 매출 5천억원, 2012년 매출 7천억원, 2015년 매출 1조원이라는 장기적인 계획 아래 올 하반기부터 이 중장기 비전 실행을 위한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동시에 인력도 지속적으로 보강, 탄탄한 성장기반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코오롱베니트, 환경IT로 특화
코오롱베니트는 2008년 IT아웃소싱, ITSM 및 IT 거버넌스, IT 컴플라이언스, 환경서비스, 보안 등 전문화 및 특화된 사업을 중심으로 내실 성장을 지향한다는 방침이다. 코오롱베니트는 IT 컴플라이언스 전문기업으로서 축적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전자공시시스템(DART) 관련 사업과 연결재무제표 등 자체 솔루션의 개발 및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강세를 보여온 ITSM 및 IT 거버넌스 사업은 시장 확대와 더불어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 IT 사업 역시 2008년 주요하게 추진할 사업 분야다. 코오롱그룹의 물(水)사업을 지원하며 (주)코오롱, 코오롱건설 등 관련 그룹사와 전략적으로 협업함으로써 상호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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