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 1위 '수성'
한국HP,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 1위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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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BM 추격 따돌려…“격차 더 벌린다” 대대적 공세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기대했던 한국IBM의 역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IDC가 발표한 2007년 3분기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 점유율에서 한국HP는 39%의 점유율을 기록, 34%를 기록한 한국IBM을 간발의 차이로 꺾었다. 한국IBM으로서는 지난 2006년(한국HP 38%, 한국IBM 31%) 7%p의 격차를 5%p로 다소 줄인 게 그나마 위안이다.

한국IBM이 이번 3분기에 건 기대는 남달랐다.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연말 기준으로 단 한차례도 HP를 꺾지 못한 IBM은 금융권 차세대 시장에서 선전하며, 기대를 키워왔다. 작년 한해에만 대신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국민은행 계정계, 하나은행 등의 서버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국IBM의 유닉스 서버 총괄 탁정욱 상무는 지난 11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3분기 한국HP를 근소한 차이로 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종적으로는 재임기간 내에 한국HP가 지난 2005년 세운 유닉스 서버 시장 최고의 점유율인 42.3%를 깨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이번 3분기 점유율을 놓고 볼때, 아직은 희망사항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HP는 1위 수성에 성공한데 이어, 4분기에는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 계정계 부문을 한국IBM에 내줬지만, 정보계를 가져간 만큼 충분히 만회가 가능하고, 지점이 많은 농협의 규모가 하나은행보다도 더 크다는 주장이다. 또, 삼성그룹 글로벌 ERP 서버의 1차 물량이 이번 4분기부터 반영된다는 것도 한몫을 한다.

한국IBM도 만만치 않다. 4분기에 대신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물량이 반영된다면 역전도 어렵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양사의 치열한 경쟁 속에 최근 공세로 전환하고 있는 곳은 한국HP다. 한국HP는 올해 PR 등 커뮤니케이션 강화, '인테그리티서버(유닉스 라인)' 경쟁 프로그램, 'FIERCE' 등의 프로그램을 새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특히 PR 강화 차원에서 미디어 대상 분기별 전략보고 자리를 마련한다는 공격적인 계획도 잡았다.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다소 줄어들고 있는 IBM과의 격차를 더 벌린다는 복안이다.

기술력에서도 우위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HP는 슈퍼돔이 p시리즈에 비해 발열량이 1/7 수준으로 냉각비용이 적게 들고, 전력량도 1/2에 불과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 IBM의 p시리즈가 직렬 처리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반해, 슈퍼돔은 병렬 처리방식을 택하고 있어, 금융권의 미션 크리티컬하고 복잡한 업무 수행에 더 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이 발효될 경우, 금융권 정보계의 고객 정보가 복잡화 및 통합화 돼가면서 병렬 처리방식을 택하는 슈퍼돔의 가치도 상승할 것이란 기대다.

이에 올해도 HP와 IBM은 최대 전장인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시장에서 치열한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올해 금융권에서는 굿모닝신한증권, 하나대투증권, 현대증권, SK증권, LIG손해보험,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이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서버를 새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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