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한국HP 고위임직원, 납품비리로 무더기 구속
前 한국HP 고위임직원, 납품비리로 무더기 구속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원앤시스템으로부터 금품 수수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前 한국HP 부사장 및 본부장 등 임직원 10명이 총판업체인 정원앤시스템으로부터 금품을 수수받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또한 이들 총판으로부터 서버장비 등의 납품대가로 10억 7,000여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정보통신업체 대표 이사 및 공무원 등 17명과 회사자금 10억 5,900여만원을 사적으로 유용한 총판 임직원 11명도 함께 검거됐다. 이번에 검거된 인원은 총 38명에 이른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한국HP의 전 부사장인 H(45)씨 등 3명은 10억원 상당의 시스템 납품과 관련해 정원앤시스템에게 5,700여만원을 추가로 할인해주고 이에 상응하는 해외 골프여행 등 개인 여행경비를 여행사에 대납케 했다.

또, 한국HP 전 공공사업본부장 S(50)씨 등 7명은 532억원 규모의 전산장비 납품과 관련해 정원앤시스템이 높은 할인율로 제품을 공급받아 고정적으로 납품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명절인사비, 카드비용대납, 전세자금, 여행경비, 영업지원비 명목으로 12억여원을 챙겼다.

메리츠증권 이사 J씨 등 전산시스템 발주업체 임직원 13명은 363억원 규모의 전산장비 납품 사업에서 정원앤시스템으로부터 8억7000여만원을 받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소수의 외국계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국내 전산장비 시장에서 다수의 총판업체를 거느리며 ‘할인율’을 통해 가격결정권을 행사하는 다국적 기업에 의해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금품로비 행태가 만연해 있다”며 “향후에도 IT업계의 시스템 납품 비리를 근절하기 위한 수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