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야후 인수 제의…인터넷 업계 재편 '신호탄'
MS, 야후 인수 제의…인터넷 업계 재편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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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업체 구글 맞서기 위해…446억달러 제시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포털사인 야후를 총 446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1일 공식 제안했다. 이에 따라 MS가 소프트웨어에 이어 인터넷 업계도 장악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S의 이번 인수 제안은 인터넷 검색시장의 ‘황제’인 구글에 맞서기 위해서다. MS의 CEO인 스티브 발머는 이날 야후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최근 시장이 한 회사에 의해서 점점 더 지배되고 있다”며 구글을 직접 겨냥했다.

인터넷 검색엔진 시장점유율 부문에서 구글은 현재 56.8%의 점유율을 기록, 17.7%의 야후와 13.8%의 마이크로소프트를 앞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뒤쳐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야후와의 합병이란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번 인수 합병이 성사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점유율을 31.5%로 끌어 올리며, 구글과 해볼만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인터넷 검색엔진 시장(광고포함)의 규모도 계속 성장세다. 이 시장은 2010년에 800억달러로 현재보다 2배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야후의 실적이 최근 급격히 악화된 것도 MS의 이번 인수 제안에 영향을 미쳤다. 야후는 지난달 29일 지난해 4/4분기 순이익이 2억57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8분기 연속 순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야후의 주가도 2003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야후의 주가는 19.18달러를 기록, 경쟁사인 MS 32.60달러, 구글 564.30달러에 비해 크게 뒤쳐졌다. 이에 따라 야후는 전체 인력 1만4300명의 7.1%에 해당하는 1000명을 2월 중순까지 감원할 계획이다.

IT업계의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합병이 성공한다 하더라도 인수가격과 조직통합에 걸릴 시간을 고려하면,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S가 이번에 제시한 주당 31달러씩 총 446억달러는 기술업계 M&A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주당 인수 가격도 야후의 지난달 31일 주가인 19.18달러보다 62%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파이어니어투자의 펀드매니저인 토머스 래딩어는 “인수 가격과 조직 통합에 걸릴 시간을 고려하면 MS의 제안은 커다란 도박”이라고 말했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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