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나스닥 3.13%↑, 주중 하락분 만회···'깜짝실적' 애플 7%↑
뉴욕증시 나스닥 3.13%↑, 주중 하락분 만회···'깜짝실적' 애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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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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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28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등하며 한 주간의 롤러코스터 장세를 마무리했다.

조기 긴축 불안감으로 밀려난 주중 하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3주 연속 이어진 하락장도 진정되는 국면이다. 깜짝 실적을 공개한 애플이 7%대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 전반의 매수 심리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64.69p(1.65%) 오른 3만4725.47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05.34p(2.43%) 오른 4431.85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17.79p(3.13%) 오른 1만3770.57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하락 출발했으나, 장중 반등에 성공하며 변동성을 나타냈다.

사상 최대치의 매출을 기록한 애플 등 기업 실적이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쳤다.

애플은 전일 장 마감 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한 1239억 달러(약 149조100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1190억 달러를 큰 폭으로 상회한 수치다. 또 주당순이익은 2.10달러로 예상치 1.90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반도체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판매 호조와 서비스 부문의 성과가 애플의 깜짝 호실적을 견인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7% 가까이 급등했다.

주요 기술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아마존과 알파벳이 각각 3.10%, 3.36% 상승한 가운데,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각각 4.08%, 2.08% 올랐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2.39%, 2.80% 상승했다. 퀄컴과 IBM은 각각 3.48%, 1.49% 상승했다. 트위터와 팔란티어는 각각 4.22%, 3.50% 올랐다. 펠로톤과 줌 비디오는 각각 6.96%, 5.11% 상승했고, 코인베이스는 4.33% 올랐다. 리비안은 5.89% 상승 마감한 반면, 루시드는 5.41% 하락했다.

카드사들의 주가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신용카드 회사 비자는 회계연도 1분기 순 매출이 71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 순익은 주당 1.81달러로,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비자의 주가는 10% 이상 올랐고, 카드사 전반에 대한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이에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는 각각 10.59%, 9.12% 급등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3.00% 상승했다.

그러나 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감은 한층 커졌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동월대비 5.8% 상승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82년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전년동월대비 4.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참고하는 물가 지표가 또다시 거의 40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금융시장에서는 3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100%로 내다봤다. 월가에서는 연내 6~7회의 금리 인상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연준의 올해 금리 인상 전망을 7회로 상향 조정했다. BNP파리바도 올해 금리 인상 전망을 여섯 차례로 올렸다.

월가는 당분간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번주 초에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0p 이상 폭락했다가 다시 반등 마감하기도 했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S&P500 500지수는 이번 한 주 동안 일간 2.25%의 변동성을 보였다.

BMO 캐피털의 영유마 수석 전략가는 "이날 증시가 보여준 큰 폭의 등락은 주식 시장이 현재 직면한 도전을 드러낸다"며 "금융 여건이 긴축적인 쪽으로 돌아선 가운데 이 같은 변동성은 당분간 주식 시장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파고의 다렐 크롱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 강세론자들과 약세론자들의 줄다리기가 지속되며 투자자들에게 어려운 한 주였다" 며 "그러나 이런 조정장에서는 아직 저점을 봤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83p(9.28%) 하락한 27.66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이 지수는 이번 주 중 2020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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