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러·우 사태 악화에 1%대 급락···환율 9.6원↑
코스피, 러·우 사태 악화에 1%대 급락···환율 9.6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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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원전 화재 소식에 투심 위축
환율, 연중 최고점 경신···1214.2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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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박성준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사태가 악화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1%대 급락했다. 같은날 환율도 하루 새 10원 가까이 상승하면서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33.65p(1.22%) 내린 2713.43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0.50p(0.38%) 내린 2736.58에 출발한 이후 낙폭을 확대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했다는 소식에 따라 전쟁 격화 우려가 확대되며 국내증시가 하락했다"며 "러시아의 핵 위협으로 외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로 폭발시 체르노빌보다 피해가 10배 이상 클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투자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890억원, 4260억 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홀로 9903억 원어치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4581억68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했다. 전기전자(-2.27%), 서비스업(-1.61%), 제조업(-1.56%), 화학(-1.42%), 섬유의복(-1.32%), 의약품(-1.30%), 보험(-0.70%), 비금속광물(-0.48%), 음식료업(-0.06%), 종이목재(-0.06%)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1.92%), LG에너지솔루션(-1.95%), SK하이닉스(-3.49%), NAVER(-2.46%), 현대차(-2.82%), 기아(-0.95%), KB금융(-1.54%), 셀트리온(-2.34%), KB금융(-1.54%)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1.36p(1.25%) 내린 900.96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3.85p(0.42%) 하락한 908.47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게 1%대 급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우위국면을 보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2.96%), 에코프로비엠(-1.45%), 엘앤에프(-2.94%), 카카오게임즈(-3.97%), 셀트리온제약(-2.62%), 씨젠(-3.13%), 알테오젠(-1.91%), 리노공업(-0.94%)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환율도 하루 새 10원 가까이 뛰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1204.6원)보다 9.6원 오른 1214.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20년 6월22일(1215.8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오름폭으로도 지난해 12월20일 기록했던 9.9원 이후 최대폭 상승이며, 연중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4원 오른 1208.0원으로 개장해 장 초반부터 빠르게 1210원대를 웃돌았다. 장중 정오에는 네고(달러 매도) 물량과 당국의 시장안정화(스무딩 오퍼레이션) 움직임 가능성 등으로 상단이 제한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리스크오프(위험회피) 심리에 따른 역외 결제 수요(달러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장 마감 직전까지 상승세를 유지한 채 마무리됐다.

시장은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이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원자재 가격, 특히 에너지·밀 등도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는 곧 스태그플레이션(물가는 오르지만 성장률은 둔화되는 현상)'이 실체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향후 환율 레인지 상단이 1240원까지 올라설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1220원까지 상단이 열어둬야 하는 상황이며,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향후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통해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킬 경우 상단은 1240원까지도 열어둬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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