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현대자동차가 순수 전기차 모터스포츠 대회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현대자동차는 벨로스터 N ETCR이 지난 22~24일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2022 FIA ETCR 5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25일 밝혔다.
FIA ETCR은 복수의 제조사가 참여하는 순수 전기 투어링카 레이스로 본격적인 전동화 시대를 맞이해 전기차 레이스를 위한 기준을 세우고 배기가스 없는 이동수단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설립된 모터스포츠 대회다.
이번 FIA ETCR 대회에는 현대 벨로스터 N ETCR을 포함해 알파 로메오 줄리아, 쿠프라 e-레이서 등 순수 전기 경주차 소속팀 총 12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현대차는 이번 대회에 벨로스터 N ETCR을 앞세워 미켈 아즈코나(Mikel Azcona)가 드라이버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FIA ETCR 대회에는 기존 경주차에서 엔진이 포함된 구동계를 걷어내고 최고출력 500kW의 전기모터와 65k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 경주차들이 출전한다.
한 번의 결승 레이스로 순위를 가리는 기존 투어링카 레이스 방식이 아닌 총 네 차례의 짧은 레이스와 결승전으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경기가 치러진다. 출발방식 또한 경마를 연상케 하는 스타팅 게이트(Starting Gate)에서 시작한다.
참여 제조사와 드라이버 순위의 경우 각 레이스 및 결승전 결과에 따라 부여된 포인트를 합산하여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드라이버가 우승을 차지하게 되며, 제조사의 경우 소속팀 상위 2명의 포인트를 합산하여 결정한다.
한편 같은 기간 열린 WTCR 6차전에서도 '엘란트라 N TCR(국내명: 아반떼 N TCR)'이 좋은 성적을 거둬 지난 헝가리, 스페인 대회에 이어 제조사 부문 및 드라이버 누적 순위에서 종합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엘란트라 N TCR 로 출전한 미켈 아즈코나(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팀 소속)는 두번의 결승 레이스에서 41포인트를 획득해 드라이버 부문 선두 자리를 유지하며 시즌 종합 우승을 향해 달리고 있다. 같은 팀 노버트 미첼리즈는 두번의 결승 레이스에서 모두 4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팀 부문에서는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 레이싱팀이 298 포인트로 1위를 지켰다. 2위와는 격차를 45 포인트까지 벌리며 시즌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WTCR 대회는 2017년 말 'TCR 인터내셔널 시리즈'와 'WTCC'가 합쳐져 새롭게 탄생한 공인 대회다. 대회에는 아우디, 혼다, 쿠프라 등 제조사별 C 세그먼트의 고성능 경주차가 참가하는 글로벌 최정상급 투어링카 대회로, 제조사의 직접적인 출전은 금지하고 제조사의 경주차를 구매한 프로 레이싱팀이 출전하는 '커스터머 레이싱' 대회이다.
총 9개국에서 개최되는 올해 WTCR은 매 대회마다 2번의 결승 레이스를 진행하고 연간 펼쳐지는 총 20번의 레이스 결과를 합산해 최종 우승팀과 드라이버를 가리게 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 앞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현대자동차의 우수한 고성능 기술력을 증명할 수 있었다"며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도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WTCR 7차전은 8월 5일~7일(현지시각) 프랑스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