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기대에 베팅했다 '큰코'···레버리지펀드, 올해만 47.15% 손실
반등 기대에 베팅했다 '큰코'···레버리지펀드, 올해만 47.15%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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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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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전 세계 긴축과 경기 둔화 우려로 국내외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자 주가지수 상승에 기대를 거는 레버리지펀드에 뭉칫돈이 몰렸다.

증시 반등을 기대하고 투자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 것과 달리 레버리지펀드의 수익률은 코스피 하락률보다도 훨씬 마이너스 47%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자금 흐름을 집계한 결과 지난 7일 기준 레버리지펀드 61개의 설정액은 5조9307억원이었다.

연초 이후 3조189억원이 순유입됐고, 최근 1개월에만 9438억원이 들어왔다. 상장지수펀드(ETF) 카테고리를 제외하면 모든 테마 펀드 중 레버리지펀드의 순유입액이 연초 이후와 최근 1개월간 가장 많았다.

연초 이후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품은 'NH-Amundi코리아2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이다. 이 상품의 순유입액은 1918억원에 달했다.

'NH-Amundi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과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2.0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운용)'에도 각각 319억원과 250억원이 순유입됐다.

레버리지펀드는 선물, 옵션 등 금융 파생상품을 지렛대로 활용해 기초지수 상승률의 통상 1.5∼2배 수익을 추구하는 고수익·고위험 상품이다.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오히려 레버리지 배수에 비례해 평가손실 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

코스피는 지난 7일 기준 2,232.84로 올해 들어 25.29% 하락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장중 2,134.77까지 밀리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실제로 레버리지 펀드 수익률은 연초 이후 평균 -47.15%를 기록했다.

최근 1개월 동안만 레버리지펀드 투자자들은 평균 13.25%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연초 이후 -27.18%, 최근 1개월 -7.48%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레버리지펀드의 손실 폭이 훨씬 크다.

이처럼 레버리지펀드 투자가 지속해서 손실을 내는데도 투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주가가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을 낼 수 있는 리버스 마켓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45.06%에 이르지만, 이 기간 6조4290억원이 순유출됐다.

지수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과 지수 반등을 예상하고 레버리지까지 적용한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올들어 무려 92%p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시장 안팎에선 당분간 국내외 주가지수 반등 기대는 쉽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물가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기조를 바꾸지 않고 있는 데다, 유럽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광폭 금리 인상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내년 이후 미국이 본격적인 경기 침체에 접어들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이와 연동해 전 세계 금융시장이 경색될 우려가 짙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지정학적 위험도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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