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매파적 기조에···원·달러 환율, 1300원대로 상승
美 FOMC 매파적 기조에···원·달러 환율, 1300원대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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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1303.1원 마감···6.8원↑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 밖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연준은 최종금리를 5~5.25%포인트 인상했으며, 내년 금리인하 기대감을 일축했다. 이에 시장 내 긴축 경계감이 재확산되고 있으며, 위험회피심리가 고조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6.8원 오른 달러당 1303.1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2.2원 상승한 1298.5원으로 출발, 오전 장 초반부터 1300원을 돌파한다. 이후 1290원대 후반과 1300원 초반에서 등락하던 환율은 장 마감 직전 1303원을 돌파하며 최종 마감했다.

이날 환율 상승세의 주재료는 연준의 매파적 기조다. 지난 13~14일(현지시간) 열린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다만 이는 시장 전망과도 부합해,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

주목할 점은 최종금리 수준이었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금리 중간값을 기존 4.6%(4.5~4.75%)에서 5.1%(5~5.25%)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당초 시장에선 최종금리 수준을 4.75~5%로 예상하고 있었다.

특히 FOMC 직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제품과 서비스 전반에서 물가 압력이 여전하다"며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를 향해 지속 하락한다고 확신하기 전까지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결과 시장엔 다시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확산됐다. 전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42% 하락한 3만3966.4를 기록했다. 이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61%, 0.76%씩 하락했다.

전일 103.15선까지 추락했던 달러인덱스도 103.48선으로 회복됐다. 달러가 반등하자 주요국 통화는 일제히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9달러에서 1.065달러로, 파운드화는 파운드당 1.244달러에서 1.238달러까지 떨어졌다. 엔화와 위안화 가치 역시 절하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밤새 FOMC는 시장 예상보다 높은 최종금리,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는 형태로 마무리됐다"며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하락하는 데도, 위험자산이 약세로 반응했다. 이는 위험통화인 원화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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