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뚝!'...뉴욕 증시 '반짝' 상승
유가 '뚝!'...뉴욕 증시 '반짝'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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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27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갑작스런 유가 하락에 힘입은 반짝 상승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전히 부진한 주택 및 소비 지표는 장중 주요 지수를 약보합권까지 끌어내리는 등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는, 향후 증시 전망을 낙관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날 뉴욕증시는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가 1만2548.35로 전일대비 68.72포인트(0.55%)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6.57포인트(1.50%) 오른 2481.24를, S&P500 은 지수는 9.42포인트(0.68%)상승한 1385.35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비싼 가격과 경기 둔화로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면서 3달러 이상 급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3.34달러(2.5%) 급락한 128.85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부진한 주택 및 소비 지표는 좋지 않게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은 사상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소비 심리는 16년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위축됐다. 신규주택 판매도 6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를 주택 경기의 반등 신호로 보기에는 아직 무리라는 분석이 압도적이다.

블루칩이자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가 1%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고유가와 신용위기 지속 여파를 반영해 GM에 대한 투자 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관련주도 부진했다. 엑손 모빌(XOM)과 셰브론(CVX)이 각각 1%, 1.1% 하락했다.

반등을 주도한 건 기술주다. 특히, 반도체 장비업체인 노벨러스 시스템(NVLS)이 RBC 캐피탈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힘입어 3.2% 상승했다.

소비 관련주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올리브 가든과 레드 랍스터 체인을 운영하는 다든 레스토랑(DRI)이 메릴린치의 `매수` 추천에 힘입어 4.5% 올랐다.

금융주는 실적부진 전망으로 장 중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장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골드만삭스(GS)가 0.7%, 모간스탠리(MS)와 리먼 브러더스(LEH)가 각각 1%, 3% 씩 올랐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이들 증권사의 추가 자산상각 전망을 반영해 2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한편,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은 지난 3월 사상 최대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차압이 늘어나고 대출 여건이 강화되면서 주택 경기가 여전히 바닥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가가 가장 신뢰하는 주택가격 지표인 스탠다드 앤 푸어스(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에 따르면 20대 대도시의 3월 주택가격은 전년동월대비 평균 14.4% 급락했다. 이는, 전월대비로는 2.2% 떨어진 것으로,지난 2001년 이 지수가 발표되기 시작한 이래 최대 낙폭이다.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는 6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미국 주택 경기의 반등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여전히 무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동행지수도 전월의 81.9에서 74.4로 떨어졌다. 향후 6개월 뒤의 체감경기를 의미하는 기대지수는 50.0에서 45.7로 하락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사상 최고 수준이다. 소비자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물가가 7.7%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박선현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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