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디스플레이 급성장···소니 추격나선 삼성·LGD
XR디스플레이 급성장···소니 추격나선 삼성·LG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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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XR기기 첫 출시 앞둬···지난해 대비 2배 성장 전망
삼성D, 생산 라인 구축 시작···LGD·LX·SK와 협업 진행
소니 (사진=소니)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 VR2 헤드셋 모습. (사진=소니)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다소 주춤했던 확장현실(XR) 시장이 올해 신제품 잇단 출시로 성장세가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업계도 XR기기용 디스플레이 신시장에 상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XR기기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애플 XR 신제품에는 소니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XR기기에 탑재할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XR기기 출하량은 1800만대를 기록했고, 올해는 3600만대, 2024년 5700만대 등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출하량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전년 대비 소폭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XR기기 성장세를 전망하는 이유는 올해 신제품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의 70% 이상을 메타가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애플이 올해 하반기 첫 XR 헤드셋 '리얼리티 프로'(가칭)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기존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소니도 빠르면 이달 플레이스테이션(PS)VR2 헤드셋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가 퀄컴, 구글과 손잡고 새로운 XR 헤드셋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XR기기 대부분에는 LCD 패널이 적용돼 있으나, 이는 확장현실 속 시각 구현에 어려움이 있어 향후 마이크로 OLED가 주력 디스플레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화질 OLED를 디스플레이로 채택한다 해도 눈과 가까운 XR기기의 디스플레이에는 검은 줄이 보일 수 있어 화소가 더 미세한 마이크로 OLED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마이크로 OLED는 기존 디스플레이 기판으로 활용되던 유리·플라스틱 대신에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OLED를 증착하는 것이라, 기존 기술과 차이도 있다.  

현재 마이크로 OLED 시장에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보다는 일본 소니가 앞서 있다. 소니는 지난 2016년부터 마이크로OLED를 개발해왔다. 

소니를 제치기 위해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부터 충남 아산에 있는 A2 OLED패널 생산라인에 마이크로 OLED 시제품 생산을 위한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월 2800장의 마이크로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협력해 반도체용 웨이퍼를 가공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LX세미콘, SK하이닉스와 함께 마이크로 OLED 개발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와 LX세미콘이 함께 OLED 기판을 설계하면, SK하이닉스가 설계도를 바탕으로 웨이퍼를 가공하고 또다시 LG디스플레이가 웨이퍼 위 OLED를 증착하는 식으로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도 세계적으로 소비심리 둔화에 따라 XR기기 성장세가 쉽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익명의 업계 전문가는 "올해 CES 2023에서 눈에 띌만한 XR기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1년 새 시장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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