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카드사 대출이용액이 급증했다. 주이용층이 중저신용자인데다 높은 금리가 책정되는 만큼 카드사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이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의 카드론 잔액이 35조3952억원으로 전월 대비 5483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의 정식 명칭은 '장기카드대출'이다. 일반 신용대출과 달리 소득 심사 필요 없어 대출문턱이 낮지만, 15% 안팎의 높은 금리가 책정된다. 주로 1금융권 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운 중·저신용자나 급전이 필요한 차주들이 이용한다.
이뿐만 아니라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역시 7월 말 기준 6조478억원으로 한달새 772억원 증가했으며,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잔액도 7조3090억원으로 392억원 증가하는 등 카드사 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난 상태다.
문제는 카드사들의 건전성 리스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카드사의 연체율은 1.58%로 반년새 0.38%포인트(p)나 상승했다.
이 중 신용판매 연체율은 0.87%로 전년 말 대비 0.22%p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카드대출 연체율은 3.67%로 0.69%p나 급증하며 연체율 악화의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금감원은 하반기 카드사들에 부실채권 매각,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한 자산건전성 관리를 지도하고, 여전채 발행 시장과 카드사 유동성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의 자금 수요에 따라 카드론 잔액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저신용자나 취약차주에 대한 자금 공급도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여러 측면에서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