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뉴욕증시가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강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 속등 속에 장중 마이너스와 플러스를 반복한 끝에 주요지수 모두 가까스로 소폭이나마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6포인트(0.02%) 상승한 34,624.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1포인트(0.07%) 오른 4,453.53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0포인트(0.01%) 상승한 13,710.2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6.07포인트(0.46%) 오른 3,492.47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20일 발표되는 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한 경계감으로 짙은 관망세를 보였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 확실시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9.0%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쏠려있다. 제롬 파월 의장의 입과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를 주목하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연준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연내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더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글로벌시장센터와 주요 경제학자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참가자 중 절반가량이 연준이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특히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재 5.5%(상단 기준)에서 두 번 이상 더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번 조사는 20일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1주일 앞두고 실시됐다.
국제유가 상승도 긴축 장기화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미국 원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1달러를,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4달러를 각각 돌파했다. 이는 모두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연내 브렌트유가 1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분석가들은 산유국들이 감산을 이어간다면 연말 전에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은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배럴당 80~100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9월 30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데드라인도 무시못할 변수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경기 둔화에 대한 리스크는 없다"면서도 "정부 셧다운이 발생하면 성장 모멘텀이 사라져 불필요한 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기술주들의 주가는 대체로 상승했다.
대장주 애플은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가 아이폰 신제품 수요에 대해 낙관적 의견을 제시한 덕분에 1.69% 상승했다.
메타 0.75%, 엔비디아 0.15%, 알파벳 0.59% 상승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 0.35%, 아마존 0.29% 하락했다.
전기차주 테슬라는 골드만삭스가 올해와 내년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3.32% 하락했다. 골드만은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했다. 리비안도 1.94%, 루시드 4.73% 하락했으나 니콜라는 새 최고운영책임자(COO) 발표에 33.61% 폭등했다.
반면 전미자동차노조(UAW) 동시 파업으로 인해 포드 주가는 2% 넘게 급락했고, 스텔란티스와 제너럴모터스(GM) 주가도 각각 2%가까이 하락했다.
최근 나스닥에 상장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은 번스타인이 첫 투자의견에서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을 제시한 여파로 4.53%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