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빼라" vs "美 시장 개방해라"···美·中 갈등 확대
"中 전기차 빼라" vs "美 시장 개방해라"···美·中 갈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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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원 강경파 브라운 의원 "영구적으로 막아야"
니오 CEO "시장 성장 위해 개방·경쟁 환경 필요"
니오 중국 안후이성 공장 (사진=니오)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미국 정계가 자국 전기차 산업 성장에 위협이 되는 중국산 전기차의 미국 시장 진출을 막고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중국 전기차 업계는 미 정계의 이러한 행위가 세계 전기차 시장 발전을 저해한다면서 시장 개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17일 영국의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셰로드 브라운 의원은 바이든 정부에 보낸 서한을 통해 "저가 정책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는 미 전기차 산업의 실존적 위협이다. 수입을 영구적으로 막아야 한다. 중국 전기차 업체가 중국 외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차 역시 팔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앞서 다른 의원들이 중국산 전기차의 미 시장 진출을 막기 위해 높은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브라운 의원은 수입을 아예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중국산 전기차 수입 규제와 관련한 의견 중 가장 강경하다"고 보도했다.

값싼 중국산 전기차의 미 시장 진출이 현지 전기차 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3월에는 미 상원 게리 피터스, 데비 스태버나우 의원이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과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무역법 301조에 따라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올릴 것을 요구했고, 2월에는 미 상원 조시 홀리 의원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재의 27.5%에서 125%로 올리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들은 "저렴한 가격의 중국산 전기차가 시장에 범람할 경우 고용 감소는 물론, 미 전기차 산업 존속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면서 "미국의 경제, 나아가 국가 안보를 지키려면 올해 안에 관련 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런 상황 속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의 최고경영자(CEO) 윌리엄 리는 최근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미국 정계의 중국산 전기차 진출 억제는 옳지 않은 행위"라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은 원산지나 업체 관계 없이 모든 제품을 수용한 개방적이고 경쟁적인 환경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의 중국 진출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촉진하는 한편, 업계의 더 많은 투자를 일으킨 성공 사례다. 미국도 전기차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시장을 개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니오 CEO 윌리엄 리의 미 시장 개방 호소에 대해 "내년 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라며 "4만2000달러(약 6000만원)부터 시작하는 고급 제품군 수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니오 기함급 전기차 ET9 (사진=니오)
니오 기함급 전기차 ET9 (사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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