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금융노동자들을 대표할 차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새 수장으로 기호 2번 윤석구 KEB하나은행지부 위원장이 당선됐다.
24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금융노조 제27대 임원 선거' 결과, 윤 위원장이 51.88%의 득표율을 얻어 48.12%를 기록한 김형선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윤 위원장 러닝메이트였던 신동신 우리은행지부 부위원장과 김명수 금융노조 부위원장은 각각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으로 당선, 새 지도부를 꾸리게 됐다.
윤 위원장 측 임원 후보들이 노조원 수가 가장 많은 시중은행 4개사 가운데 3곳 출신들로 꾸려진 데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등 보다 실리 추구형 공약을 제시한 점 등이 승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선거는 박홍배 전 위원장이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로 출마, 위원장직을 내려놓으면서 후임을 결정하기 위한 보궐선거로 치러졌다.
윤 위원장 당선으로 금융권 주4일제 도입 추진에 보다 탄력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4·10 총선에서 '친노동' 성향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금융노조의 근무환경 개선 주장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
윤 위원장은 주4일제 도입, 은행 영업시간 9시30분~15시30분 단축 등 노동시간 단축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밖에 정년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산업은행 부산이전 저지, 육아휴직 3년, 과당경쟁 근절, 지방은행 경쟁력 강화, 단기해외연수 전 지부 확대 등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