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도 뛰어들었다···'콘텐츠 커머스' 경쟁 본격화
유튜브도 뛰어들었다···'콘텐츠 커머스'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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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 경쟁 불가피···시장 활성화 기대"
CJ온스타일,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 유튜브 채널 '오픈런' 개국
SSG닷컴, 쇼핑 영상 큐레이션 서비스 쓱티비(SSG.TV) 선봬
11번가, 숏폼 '플레이' 내 영상 콘텐츠···셀러 매출 증대 견인
유튜브 채널 ‘매직임박’의 콘텐츠 엄카찬스 썸네일 (사진=CJ온스타일)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유통업계가 콘텐츠 커머스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쇼핑 전용 스토어를 출시하며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지난 20일 전자상거래 솔루션 기업 카페24와 협업해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 개설 기능을 선보였다. 그간 소비자는 영상에 첨부 된링크를 통해 개별 쇼핑몰로 이동해서 회원가입·로그인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주목할 점은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에서는 영상을 보다가 제품 보기를 누르고 이름·주소·연락처 등을 입력하면 간편하게 주문이 가능하다. 특히 유튜브는 스토어를 누구나 개설할 수 있게 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결제·배송 수수료 외에 따로 지불해야 할 금액도 없는 장점이 있다. 

앞서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은  유튜브 쇼핑 파트너십 확장을 목표로 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카페24에 260억원을 투자했다. 1020세대가 주 사용층인 틱톡도 국내에 틱톡숍 개설을 준비 중이다. 

TV홈쇼핑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등 유통업계 역시 유튜브·틱톡의 등장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콘텐츠 커머스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우선 CJ온스타일은 현재 모바일 앱 '라이브쇼' 와 유튜브 채널 '핫딜 셋 넷 오픈런', '매진임박'까지 외부 채널을 이원화해 영상 커머스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성과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12월 오픈런에서 구독자 250만명을 보유한 테크 크리에이터 '잇섭(ITsub)'과 진행한 프리미엄 로봇 청소기 브랜드 로보락 방송은 당일 매출 20억원을 넘겼다. 

11번가는 30초 내외 짧은 동영상(숏폼) 기반의 쇼핑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레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영상 콘텐츠 규모는 현재 약 4000개에 달한다. 제품 사용 후기, 추천 상품 소개, 활용법 등 쇼핑과 관련된 콘텐츠와 함께 여행, 생활 팁 등 다양한 숏폼 영상 제공 중이다. 11번가 플레이는 셀러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11번가의 오리지널 셀러로 활동 중인 은영이떡볶이의 경우, 지난 3월 떡볶이 밀키트의 판매 수량이 전달 대비 18% 이상 상승했다. 오리지널 셀러 로긴의 경우 숏폼을 시작한 직후 2주간(1월 18~31일) 식기건조대의 결제 거래액이 직전 대비 2.5배(154%) 이상 치솟았다. 

11번가 관계자는 "단순히 구매의 목적으로만 11번가를 방문하는 것이 아닌, 고객이 11번가 안에서 쇼핑 관련 콘텐츠들을 즐기는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판매자들에게도 숏폼이 거래 성장과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한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SSG닷컴 역시 재작년 7월 쇼핑 영상 큐레이션 서비스 '쓱티비(SSG.TV)'를 선보였다. 프로모션 상품과 숏폼 콘텐츠를 결합해 입체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현재 운영 중인 콘텐츠는 △ 포즈 △신선직송 △MD톡 △힙스토랑 △워너비 △이달의미식 등 총 여섯 가지다. 해당 콘텐츠는 고객의 관심도가 높은 최신 트렌드나 재미 요소를 더한 점이 특징이다. 일례로 포즈는 트렌디한 패션·뷰티 상품을 숏폼으로 보여준다. 신선직송은 SSG만의 기준으로 선별한 유명산지 신선식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SSG.TV 내부 시청수(올해 1월~6월 27일 기준)는 2022년 서비스 시작일 대비 111% 증가했다. 방문당 SSG.TV 시청 콘텐츠 수도 2022년 2.3개에서 24년 4.8개로 늘었다. 올해 3월 4일 공개한 '포즈 플라스틱아일랜드편' 관련 상품 매출 직전주 대비 4배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 개설이 전반적인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공개한 2024년 상반기 모바일 앱 순위 총정리 리포트 자료를 보면 유튜브는 지난 5월 유튜브의 MAU(월간활성화이용자)는 4579만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다음 카카오톡(4507만명), 네이버(4313만명)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를 통해 자체 결제 시스템 구축으로 자사몰이 없는 크리에이터 혹은 인플루언서와 브랜드의 유튜브 쇼핑 편의성을 강화될 것"이라며 "국내 사용자 1위 앱 유튜브의 이커머스 진출로 유통업계에서 어떤 파급력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를 통해 고객은 라이브 커머스나 VOD(주문형 비디오)를 시청하며 간편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며 "유튜브는 사용하는 앱 이용자가 많아 트레픽은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홈쇼핑업계 입장에서는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의 등장이 장기적으로 경쟁은 불가피하겠지만 시장 자체가 활성화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네이버·카카오·쿠팡 같은 트레픽 기반으로 하는 대규모 사업자는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가 더 직접적인 경쟁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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