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상반기 실적분석-3. 전환증권사
증권사 상반기 실적분석-3. 전환증권사
  • 김성호
  • 승인 2003.12.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환증권사 주수익원 '흔들'
전체 수탁고 감소로 수익증권 수수료 수익 크게 줄어
한투證 유일하게 영업수익 흑자...리테일 실적도 으뜸

올 상반기(4월~9월) 5개 전환증권사의 전체 영업수익은 9천210억원으로 전년동기 9천394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전체 영업수익의 근간을 이루는 수익증권수수료수익은 2천40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32%(3천492억원)나 줄었다. 이는 올 초 발발한 SKG 및 카드채 여파로 이들 전환증권사의 수익증권판매 수탁고가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영업비 감소…수익호전에 미미

올 상반기 5개 전환증권사의 대차대조표를 살펴보면 전업증권사와 비교해 영업비용이 크게 감소했다. 이는 올 상반기 증권업계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한투 대투 현투증권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전환증권사의 경영개선이 시급해 졌고 업계간의 과당경쟁으로 수익증권취급수수료 수익이 하락하면서 제투 동투증권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전환증권사의 실적악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투증권의 올 상반기 영업비용은 2천130억원으로 전년동기 3천252억원보다 34%가량 줄었다. 또 대투증권과 현투증권은 올 상반기 각각 1천937억원, 2천780억원의 영업비용을 사용하며 전년동기보다 52%(4천61억원), 17%(3천366억원)가량 감소했다.

이처럼 5개 전환증권사의 영업비용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전환증권사의 실적호전에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올 상반기 주가급등에 따른 주식매매 및 평가이익에서 조차 한투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해 수익감소폭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현투증권의 경우 올 상반기 1천689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34%(2천597억원)나 감소했다.

감소요인을 살펴보면 각종 수수료수익이 작년 상반기 1천194억원에서 올 상반기 844억원으로 줄었으며, 수익증권취급수수료도 1010억원에서 710억원으
로 29%나 감소했다. 또 대부분 증권사들이 주가급등에 힘입어 상당한 수익을 거둔 주식평가이익도 16억원에서 99억원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주식매매 이익은 오히려 116억원에서 7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밖에 제투증권과 동투증권은 수수료수익, 수익증권취급수수료수익, 주식매매 및 평가이익 모두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투證 영업수익 향상 돋보여

이처럼 각 전환증권사의 올 상반기 영업수익이 이렇다 할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투증권은 올 상반기 3천613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두며 전년동기 1천981억원보다 45%나 증가했다.

특히 한투증권은 수익증권취급수수료수익 감소를 전환증권사로써는 드물게 수탁수수료수익 등 각종 수수료수익으로 충당하며 수익다각화에 한발짝 다가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투증권의 올 상반기 수수료 수익은 2천1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1천337억원) 증가했다. 한투증권은 또 주가급등에 힘입어 주식매매 및 평가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한투증권의 올 상반기 주식매매수익은 107억원으로 전년동기 76억원보다 28%가량 증가했으며, 주식평가이익은 작년 상반기 1억9천만원에서 올 상반기 76억원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