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KCGI 선정···매각가 2448억원
한양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KCGI 선정···매각가 2448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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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과정 잡음, 대주주 적격성 심사시 '변수'
한양증권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한양증권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 자산운용이 한양증권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한양증권이 68년만에 최대주주가 바뀔 예정이다. 다만 한양증권 매각 과정에서 잡음이 흘러나왔던 만큼,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역시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양증권 지분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KCGI가 선정됐다.

우선협상대상자인 KCGI가 실사와 구체적인 거래 조건에 대한 협상을 통해 매매 대금 등 주식매매계약의 최종 내용이 결정될 예정이며, 주식매매계약의 체결 여부는 차후 공시될 예정이다. 주식 매매량은 376만6973주(29.6%)로 매각가는 2448억5324만5000원(1주당 6만5000원)이다.

당초 전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였지만,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다소 지연됐다.

지난달 한양학원 재단 이사회는 한양증권 보통주 143만7590주를 주당 1만803원에, 우선주 7만6435주를 주당 1만3483원에 처분하는 내용의 안건을 승인 한 바 있다. 지분 처분으로 한양학원이 보유한 한양증권의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16.29%에서 4.99%로 줄어 최대주주 지위를 잃게 된다.

한양증권 인수에는 KCGI, 패션회사인 LF그룹, 케이엘앤파트너스, HXD 화성개발 컨소시엄, 케이프증권 등 5곳이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입찰제안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LF그룹과 KCGI는 엇비슷한 가격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성부 KCGI 대표가 한양대학교 비즈니스경영대학에서 대우교수로 역임 중인데다, 김종량 한양대학교 이사장의 자녀가 지난해 KCGI 자산운용에 채용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만큼 한양재단 측에서 KCGI의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KCGI는 지난해 자산운용사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 자산운용)을 인수하자마자 적자였던 회사를 흑자(영업이익 10억원)로 바꿨다. 메리츠자산운용에 이어 한양증권까지 품에 안을 경우 시너지 효과뿐 아니라 종합금융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관련 업계에선 보고 있다.

다만 인수 후에도 문제는 남아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이 석연치 않았다는 게 업계 대체적인 반응이다. 매각을 완료해도 김 이사장은 2대주주(4.05%)로 남는데, 경영난에 처한 재단을 살리기 위해 매각을 진행한 것이라는 한양재단의 설명대로라면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받고 파는 것이 타당해서다. 그러나 지분을 남겨둠에 따라 향후 KCGI로부터 지분을 되사올 것이란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주관사 없이 인수 의향자와 협상을 진행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것 역시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이 때문에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고 나면 매각 마지막 단계로 이달 중 금융감독원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해야 하는데, 이런 논란 탓에 승인 과정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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