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비이자 수익 - 전체비중 줄고 행별 편차 커졌다
시중銀 비이자 수익 - 전체비중 줄고 행별 편차 커졌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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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44.9% '최고'... 제일 20.3% '최저'
3분기 평균 31.9% 전년대비 0.5%P 하락

시중은행의 영업수익중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들어 오히려 줄었으며, 은행별 편차도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3분기 현재 8개 시중은행 평균 비이자수익 비중은 지난해 같은기간 32.4%보다 0.5%포인트 하락한 31.9%를 기록했다. 은행간 비이자수익부문에서 가장 큰 격차를 보인 한미와 제일은행의 경우, 지난해 23.5%(한미45.2%, 제일21.7%)에서 1.1%포인트 늘어난 24.6%(한미44.9%, 제일20.3%)를 기록했다.

국민, 우리 등 국내 시중은행은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여전히 이자수익으로 채우고 있으며 파생상품매매 등을 통한 비이자수익 비중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이자수익비중이 높은 외국은행과 비교할때 국내시중은행의 수익기반이 상대적으로 부실하다는 반증이다.

시중은행 재무 전문가들은 비이자부문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파생상품관련 이익, 유가증권투자·매매·중계 등 이자수입 외에 수익구조 다원화에 초점을 맞춰야하며, 이제는 외형자산을 늘리는 데만 급급해 하지말고 내실있는 영업활동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감원에 공시된 은행별 재무제표에 따르면 올 3분기 현재, 영업수익에서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시중은행별로 최고 24.6%까지 차이를 보였다.

시중은행별 비이자수익비중은 한미(44.9%, 1조2천994억원), 외환(44.0%, 1조6천126억원), 조흥(37.7%, 1조5천455억원), 국민(31.9%, 3조9천784억원), 우리(26.6%, 1조5천202억원), 신한(25.6%, 9091억원), 하나(24.3%, 9983억원), 제일(20.3%, 3632억원)은행 순이다.

여기서 말하는 비이자수익비중은 영업수익에서 이자수익을 제외한 수수료수익과 기타영업수익을 합한 값이다. 따라서 비이자수익비중이 높다는 것은 예대마진 외에 수익원이 다양하다는 의미다.
재무제표 분석결과, 한미은행은 시중은행중 가장 높은 비이자수익비중을 보였다.
파생상품관련이익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 외환은행은 은행 특성에 따라 외환거래관련 이익이 기타영업수익부문의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에 비이자부문 수익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선진은행의 경우 비이자수익률이 70∼80%에 이르고 있다”며 “우리도 예대마진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비이자부문 수익을 늘리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은행의 수익구조가 튼튼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시티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비이자수익률은 84.4%에 달했으며 이자수익은 15.6%에 불과하다.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통한 파생상품거래이익이 그만큼 좋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제일은행은 이자수익률이 80%, 비이자수익률은 20%에 불과했다. 이는 파생상품과 외환거래 등 기타영업수익이 타행들에 비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달 발표된 한은의 영업수익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껏 비이자부문 이익은 외환위기 직후 급감했다가 여전히 외환위기 이전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도 분기별 변동폭도 증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비이자이익에서 일반수수료의 비중은 안정적인 반면 유가증권매매 및 평가, 파생금융상품 및 신탁부문 등은 1997~2000년중 부문별로 비교적 큰 폭의 적자를 시현했고 이후 2002년까지는 시장여건에 따라 큰 진폭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분석총괄팀 정호성과장은 국내 시중은행은 투자은행으로의 약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이자수익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받는 이익”이라며 “이 부문 수익이 적다는 것은 유가증권투자나 중계업무 등 은행 영업활동이 소홀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과장은 다만 “인터내셔널 뱅킹의 역할을 위해선 국제적인 네트워크, 축적된 노하우, 은행 신용도 등이 갖춰져야 하는데 우린 아직 준비가 안돼 있다”며 “하나하나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이자수익이 이자수익에 비해 뒤쳐지는 것은 외형위주의 경영전략 때문”이라며 “은행도 투신·보험상품 판매 등 비이자수익 측면에서도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은 국내은행의 수익성이 선진국 수준에 근접해 있지만 총자산대비 비이자이익 비중은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해 수익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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