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대부업체들, 서민 상대로 '떼돈'
일본계 대부업체들, 서민 상대로 '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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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4000억원 이익, 자본금의 약 6배
"서민피해 심각…규제책 마련돼야"
 
[서울파이낸스 황인태 기자] <bins@seoulfn.com>일본계 대부업체들이 국내 대부업 시장에서 거액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계 자본들이 고금리, 자본력과 노하우를 앞세워 막대한 이익을 올려 금융 사각지대로 내몰린 서민들의 금융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대부업이 그 취지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17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자료에서 "자산 70억 이상인 14개 일본계 대부업체들이 국내에 진출해 최근 2년(2006~2007년)간 평균 636억원의 자본금으로 총 4036억원의 이익을 챙겼다"고 밝혔다.

이들은 각각 지난 2006년 591억원의 자본금으로 7113억원을 대출, 15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2007년에는 681억원의 자본금으로 1조4127억원을 대출, 25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이익은 자본금 대비 순익비율이 6.3배에 달하는 큰 수치다. 이는 최근 2년간 시중은행들의 21조 3000억원의 자본금으로 19조원의 이익을 올려 자본금 대비 이익비율이 0.9배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특히 일본계 대부업계중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가 업계 1, 2위를 달리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2006년 111억원의 자본금으로 3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지난해에는 154억원의 자본금으로 1300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2년 동안 총 133억원으로 12.2배에 달하는 1623억원의 막대한 이익을 낸 것이다.

산와머니도 지난 2년 동안 평균 200억원의 자본금으로 17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8.9배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그외 다른 일본계 대부업체들도 같은기간 자본금의 4배이상의 이익을 벌어드렸다.

이 의원은 "금감원은 대부업에 대한 감독권한이 없다고 얘기만 할 것이 아니라 국내 규제가 없어 외국자본이 서민금융소외자를 상대로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있어, 서민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며 "현 실태를 파악해 당국과 함께 피해 방지를 위한 마련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대부업계가 일본 자본에 잠식당하면서 시장이 비대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등록 대부업체 수는 1만7000여개이며, 전체 대부업 시장규모는 18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 중 일본계는 8조원 규모로 국내 대부업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매출액과 수익성 순위에서도 일본계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계 대부업체 1, 2위와 국내 대부업체의 자본규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고, 특히 조달금리면에서도 경쟁이 힘들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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