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퍼붓기'…지수, 닷새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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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 인하 불구, 코스피 장중 800선 '붕괴'…금융불안 지속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코스피지수가 닷새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은행의 파격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증시 급락으로 인해 89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는 장막판 연기금의 적극적인 '사자'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한은의 파격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우리 시장이 이처럼 '널뛰기 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이유는 대외적 불안 요인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 대해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한국의 독자적인 금융정책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우리 주식시장이 반등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내요인과 함께 대외적인 환경이 뒷받침 돼야 한다"라며 "주식시장이 시간이 지난 후 뒤늦게 반응할 개연성은 있지만 대외 환경이 도와주지 않으면 독자적인 금융정책의 효과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리인하라는 강력한 상승모멘텀 마저 '빛바랜 카드'로 전락하자 시장의 좌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한은이 금리인하와 함께 은행채 매입, 시중은행의 신규 외화대출 허용 등 사용가능한 모든 카드를 제시한 상황에서 시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래로만 돌진하고 있으니 반등은 커녕 바닥도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주에는 미 9월 신규주택판매(27일), FOMC의 소비자신뢰지수(28일)등 미국의 주요 지표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특히 30일 예정된 3분기 GDP 추정치에 대해 전문가들은 -0.5%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실제로 3분기 경제가 후퇴한 것으로 나타나면 증시는 또한번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임태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연기금의 성격이 단기적인 자금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자금이기 때문에 향후 꾸준히 매수에 가담한다면 증시 하단을 다져줄 것"이라며 "또, 현재 한국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7배로 청산가치를 밑도는 과매도 국면이고 정부가 증시 부양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니 향후 시장은 천천히 안정을 되찾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70포인트(0.82%) 오른 946.45로 장을 마감했다. 내림세로 출발한 지수는 한은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 소식에 966.41까지 치솟으며 반등장을 연출했으나 아시아 증시의 급락과 개인ㆍ외국인의 매도세가 겹치면서 순식간에 892.16까지 밀렸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900선을 하회한 것 지난 2005년 1월 14일(879.83) 이후  3년 9개월여만의 일이다.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가 632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485억원, 340억원을 내다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위주로 48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금리인하 수혜업종인 은행(3.70%)과 건설(1.16%)을 비롯해 전기가스(9.70%), 전기.전자(5.27%), 철강.금속(4.48%) 등이 오름세를 기록한 반면, 의약품(-8.50%), 비금속광물(-8.65%), 유통(-8.61%) 등은 하락했다.
 
시총 상위종목 대부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 대비 3만 500원(7.48%) 오른 43만 8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POSCO(8.68%), 한국전력(10.65%), 신한지주(5.42%), KB금융(8.70%), 현대차 (10.49%), LG전자(6.52%) 등이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SK텔레콤(-3.60%)과 KT&G(-2.98%) 등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상한가 7개 종목을 포함한 158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209개를 비롯한 719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5억3129만주였으며 거래대금은 5조742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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