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과도한 리스크관리 '제 발목잡기'?
카드업계, 과도한 리스크관리 '제 발목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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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황인태 기자] <bins@seoulfn.com>향후 카드업계의 수익창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카드사들의 수익구조가 대출서비스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신용판매 위주로 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28일 '카드업계 구조변화와 수익성'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위 애널리스트는 "대출 부문에 비해 이익률이 낮은 신판부문의 비중이 확대돼 수익성을 저하시키고 있다"며 "신판 비중이 커진 것은 자산의 질면에선 긍정적인 요소지만, 이익 측면에선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늘어난 이용, 줄어든 이익
전업계 4개의 카드사 상반기 이용실적은 작년 동기대비 15% 증가한 107조 5000억원, 영업수익도 동기대비 18% 증가한 4조7000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수수료 인하로 운용수익률이 떨어지고, 마케팅비용 증가와 조달금리상승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1320억원 줄어든 1조2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카드이용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감소한 것은 카드사들의 과도한 리스크관리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카드사태 이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온 카드사들이 대출서비스보다는 결제서비스를 강화한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신용카드사들의 신판수익이 전체 카드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47.6%에서 올 상반기 54%까지 상승했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가 전체 카드수익의 45%를 차지하는 등 과거에 비해 신판 위주의 수익구조가 강화됐다.
 
반면 수익성이 높은 대출성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에 올 상반기 전체 영업자산에서 대출성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보다 15%p 낮아진 47%를 나타냈으며, 카드자산에서도 대출성자산 비중 역시 동기간 21%p 낮아진 50%를 기록했다.
 
이와 반면 결제서비스는 동 기간 45%에서 54%로 상승했다.
 
문제는 카드사간 경쟁심화, 조달환경악화 등의 불리한 영업환경 때문에 신판부문 자체 수익율도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판부문의 영업이익은 2006년 약 7000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엔 5300억원으로 줄었다. 올 6월 현재는 3410억원을 기록 중이다.
 
■ 수익구조 악화로 경쟁심화란 악순환
결제서비스증가는 안전성은 향상됐지만 업무처리비용 및 회원에 대한 서비스원가 등 추가적 지출로 인해 수익 비중이 커질수록 지출이 많아져 수익성이 하락하는 역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위 애널리스트는 "대출서비스가 아닌 결제서비스에서 수익성 저하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수익구조 변화와 관계없이 영업환경 악화로 경쟁이 심화돼 결국 장기적으로 수익률은 점차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각 서비스별 평균 수익률은 수익률은 할부서비스(1.0%), 일시불서비스(5.8%), 카드론서비스(7.0%), 현금서비스(9.5%)의 순이었다.
 
또한 신판 영업이익은 지난해 5300억원에서 올 6월 현재 3410억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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