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 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6일 노조의 파업을 목전에 두고 극적으로 타결됐다. 공사와 제1노조인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이날 오전 2시께 임단협 본교섭 합의서에 서명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노사 본교섭. 2024.12.6 [서울통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photo@yna.co.kr](/news/photo/202412/541221_295005_332.jpg)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 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6일 노조 파업을 목전에 두고 극적으로 타결됐다.
공사와 제1노조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이날 오전 2시께 임단협 본교섭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로써 노조는 이날 첫차부터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던 파업 계획을 철회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4시 13분께 서울 성동 소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5차 본교섭을 개시했다. 이후 네 차례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며 내부 회의를 진행한 끝에 날짜를 넘겨 오전 1시 24분께 최종 교섭에 나섰고, 합의에 도달했다.
합의문에는 630여명의 신규 채용을 조속히 실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년퇴직 인원(올해 301명) 충원과 더불어 결원 인력에 상응하는 추가 채용을 하기로 한 것이다. 애초 서울시의 서울교통공사 채용 승인 인력은 464명이었다.
김태균 1노조 위원장은 "이번 신규 인력 채용 합의로 2026년까지 22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한다는 구조조정 계획에 제동을 걸었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향후 행정안전부와 서울시를 상대로 무리한 인력감축 일변도의 경영혁신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임금 인상은 올해 공공기관 인건비 지침인 2.5%로 합의했다. 노조 측은 "지금까지 사측은 2.5% 인상이라는 정부 지침을 지킨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온전히 받게 됐다"고 전했다.
공사는 제2노조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 노조, 제3노조인 올바른노동조합(올바른노조)과도 이날 오전 2시 50분과 오전 4시 20분께 임단협 교섭을 잇달아 타결했다.
합의안은 임금 2.5% 인상, 신규 채용 630여명 등 1노조와 큰 틀에서 같고 그 외 근무조건 관련 세부 내용만 약간 다르다.
이양섭 2노조 위원장은 "안전과 관련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신규 채용에 대해 공사와 서울시가 나름의 성의를 보여 합의할 수 있었다"며 "5년간 정부 평균 인상률에 못 미치던 임금 인상도 충분한 협조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송시영 3노조 위원장은 "인력, 임금에 더해 저출산 해결을 위한 일·가정 양립제도와 관련한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면서 "임산부 직원의 주 4일제 휴가 도입, 육아돌봄을 위한 반반차 휴가 도입, 난임시술비 지원 등에도 합의했다"고 했다.
올해 7월 기준 노조별 조합원 비중은 1노조가 60.0%로 가장 많고 2노조 16.7%, 3노조 12.9% 순이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전날부터 시작한 전국철도노조의 무기한 총파업과 맞물려 지하철 이용에 큰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됐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파업으로 인한 더 큰 시민 불편은 결코 없어야 한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했다"며 "앞으로 노사가 긴밀히 협력해 안전하고 편리한 지하철로 시민의 일상과 함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