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도 '키코'?…마이너스 펀드 '속출'
개인도 '키코'?…마이너스 펀드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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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식' 펀드열풍 후유증...소송 등 사회적 이슈 부각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중소기업들이 환율파생상품인 키코에 가입했다가 큰 피해를 보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개인들도 비슷한 상황에 처한 경우가 있어 말썽이 커지고 있다. 기업과 마찬가지로 책임문제를 둘러싼 소송 등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은행의 권유로 가입한 일부 해외 펀드의 경우 환율이 올랐다는 이유로 마이너스 수익, 즉 투자금을 모두 잃고 오히려 돈을 더 물어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 한 방송사가 2일 이같은 사례를 유형별로 보도했다. 앞으로 펀드투자시 투자자들이 각별히 유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0월 여윳돈 1억 5천여만 원을 외국계 운용사의 중국 펀드에 넣은 조 모 씨는 최근 은행으로부터 황당한 얘기를 들었다. 환율이 올랐으니 4천만 원을 추가로 내야하고, 그러지 않을 경우 펀드는 강제로 해지되고 투자금은 2천만원밖에 남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 조 씨는 "이십 며칠 남겨놓고 4천만 원을 일반 직장인이 그 돈을 어디서 구하느냐."고 하소연했다. 어찌된 사연인가?
뒤늦게 알아보니 펀드에 가입하면서 선물환 계약이 함께 맺어져 있었기 때문. 외국계 회사의 펀드였기 때문에, 조 씨는 1억 5천만 원을 달러로 바꿔 투자했는데, 선물환 계약으로 환율이 1달러당 930원 아래로 떨어지면 손실을 보전 받고, 환율이 계속 오르면 손실도 계속 커지도록 돼 있었던 것.
 
또 다른 사례는 이미 해외펀드의 손실이 수십 퍼센트에 이른 상황에서 강제 환매를 당해 펀드가 마이너스가 된 케이스. 1천3백만원을 투자해 잔액이 마이너스 2백50만원인 상태인 김 모 씨의 경우 인데, 환차손으로 6백 정도가 났으니까, 4백 남은 것 까고 250만 원을 더 내라는 요구를 받았다.
 
더 큰 문제는 선물환 계약의 경우 뒤늦게 위험성을 깨닫고 해지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게 돼 있다는 점이다. 1천만원을 투자해 불과 20만원의 잔액을 남긴 박 모 씨의 경우 환율이 올라가니까 환헤지(선물환계약) 한 거 취소하는 거 어떠냐고 했더니 그러면, 피해가 더 클 거라고해서 그냥 둬야할 상황이라고 해서 그래도 뒀다고 한다.

이같은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투자자들과 펀드판매사간간 마찰이 일고 있다.
투자자들은 은행측이 선물환이라는 위험한 거래를 권유하면서,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성윤기(선물환 계약 피해자 모임 대표)는 "선물환 약관에 있는 앞에 있는 떨어질 때만 손실이 예방된다고 설명해서 대부분 사람들이 저도 오르면 나한테 최소한 어떤 평균적이거나 이득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게 일반인들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반면, 은행측은 고객들이 계약서에 서명을 한 이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상품은 주로 피델리티나 슈로더 같은 외국계 회사의 펀드로 국민은행이 5천 8백억 원으로 가장 많이 판매했다. 금융감독원이 판매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조사에 나섰고,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은 소송을 준비 중이다.
남 욱(변호사)는 "위험성에 대해서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고 그로 인해 손해가 발생했다면 판매회사측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작년 증시 급등기에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펀드를 팔았다. '부동산 광풍'을 잠재우면서 '대체투자' 수단으로 부각됐던 '펀드열풍'. 당시 '묻지막식' 펀드 가입과 판매가 이제와서 사회적 문제거리로 재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내용을 충분히 알리지도 않고 펀드를 팔았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이 금융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올 들어 이미 열 건을 넘겼다. 
 
금융당국이 투자위험이나 상품구조 등에 따라 펀드를 6가지로 나누는 '펀드등급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막아보자로 취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사후약방문'이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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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숙 2008-11-03 00:00:00
안녕하십니까? 이 기사에서 언급된 펀드들이 어떤 펀드들인지 이름을 좀 알려주세요. 설명히 자세하지 않아서 어떤식으로 계약을 했던건지 어떤 선물환 상품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개만이라도 펀드상품명, 판매사를 좀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sther@daishin.com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