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이번주(12월23일~27일) 코스피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따른 고금리·고환율 부담으로 관망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2월16일~20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2494.46) 대비 90.31p(3.62%) 내린 2404.15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하락세로 이어갔다. 해당 기간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은 각각 1조9997억원, 3075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9558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면서도, 내년 말 기준금리(중간값)를 종전 전망치(3.4%) 대비 0.5%p 높은 3.9%로 제시했다. 연준이 이날 발표한 금리 점도표에는 내년 중 금리를 0.25%p 기준 2번 더 인하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로인해 원·달러 환율이 급증했고, 이는 주식 시장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크리스마스 휴장을 앞두고 국내 증시가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390~2510로 제시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매파적 스탠스를 드러낸 가운데, 주식시장입장에서는 당분간 고금리, 고환율이 지속됨에 따라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 외에도 미국 정치·정책 불확실성, 반도체 업황 불안 등 여러 악재가 밀집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코스피 가격 메리트는 분명히 높아진 상황"이라며 "추가 하락 시 분할 매수 대응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판단하며, 업종 선택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는 국내 조기대선 기대감을 선반영 할 수 있는 내수주와 배당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되면서 반등한 시장이 금리 경계감에 상승폭을 반납했다"며 "국내 증시는 다음주 미국의 크리스마스 휴장을 앞두고 관망심리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중국 정책 이벤트나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부재한 만큼 시장의 큰 방향성이 나타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주식배당기준일인 26일, 배당락일인 27일이 임박한 만큼 결산배당을 위한 고배당 종목들로의 수급 이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