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상황에 무거운 책임 느끼며 진심으로 송구" 대국민담화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이 "국회에서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이 의결됐지만 국민들께서 불안해하거나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27일 최 권한대행은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소추안 의결 이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며 전(全) 부처와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내용의 긴급지시를 전달했다.
그는 안보 분야와 관련해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에게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에 추호의 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군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모든 위기 상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또 합참 의장에게는 "북한이 국내 상황을 안보 취약시기로 판단해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확고한 안보태세를 견지할 것"을 지시했다.
외교 분야에 대해서는 외교부 장관에게 "일본과 중국 등 주요국과의 긴밀한 소통채널을 유지하며 재외공관을 통해 우리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고, 국가 간 교류·교역에도 전혀 지장이 없을 것임을 적극 알려달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에게는 "혼란한 분위기를 틈타 범죄행위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국민들이 안심하고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치안질서를 확립함과 동시에 각종 재난·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전 지방자치자단체와 함께 재난대응체계를 철저히 유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의료·복지 분야는 복지부 장관에게 "겨울철 비상진료대책, 설 연휴 응급의료 대책 등 비상진료체계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취약계층 서비스 전달에 신경써 줄 것"을 지시했다.
앞서 이날 오후 국회에서는 본회의에 한 총리의 탄핵소추안을 안건으로 상정하고, 찬성 192표를 얻어 가결했다.
국회의 탄핵의결서는 헌법재판소를 거쳐 이날 오후 5시 16분 한 총리에게 전달됐고, 이후부터 최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일정을 시작했다.
최 권한대행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현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나라가 다시 한번 어려움에 처했지만, 국민 여러분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이 합쳐진다면 지금의 위기도 능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