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ICT 결산 ⑦] 불황 직격탄 맞은 게임업계···'NK'로 시장 재편
[2024 ICT 결산 ⑦] 불황 직격탄 맞은 게임업계···'NK'로 시장 재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엔씨·카겜, 올해 실적 급감···넥슨·크래프톤 성과에 격차 벌어져
올해 '몸집 줄이기' 나선 게임업계···내년 신작으로 반등 모색
엔씨소프트 '호연(상단)'과 카카오게임즈 '스톰게이트' (사진=각 사)
엔씨소프트 '호연(상단)'과 카카오게임즈 '스톰게이트'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2024년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게임업계에 드리운 그림자가 더욱 짙어진 한해였다. 야외 활동 증가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부진 등으로 게임 소비자의 지갑이 닫히는 와중에 신작 부진까지 이어지며 보릿고개가 길어진 탓이다.

특히 기존 3N2K(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로 분류되던 5대 게임사 중 넥슨과 크래프톤을 제외한 나머지 게임사의 부진이 이어지며 업계 판도가 NK(넥슨·크래프톤)로 재편되는 모습이 두드려졌다. 기존 대형 게임사를 중심으로 심화하던 업계 양극화가 더욱 세분화해 갈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씨·카카오게임즈, 올해 신작 부진에 실적 급감= 대형 게임사 중에서도 올해 엔씨와 카카오게임즈의 실적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분기 기준 1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영업익 165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는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12년 만에 적자다. 

누적 영업익 역시 203억원으로 같은 기간 84.8% 감소했다. 자사 대표 IP(지식 재산)인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가운데 '배틀크러쉬', '호연' 등 신작 출시로 적지 않은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며 영업비용이 늘었으나, 성과가 그에 미치지 못한 것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3분기 128억원의 누적 영업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이 79.6% 감소했다. 누적 매출은 5787억원으로, 자회사 카카오VX와 '스톰게이트', '롬(R.O.M)' 등 신작 부진에 같은 기간 11.2% 줄었다.

넷마블의 경우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804억원으로 전년(영업손실 873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을 수상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의 흥행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기존 대형 게임사로 함께 분류되던 넥슨, 크래프톤에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크래프톤 'PUBG: 배틀그라운드'와 넥슨 '던파 모바일' 이미지 (사진=각 사)
크래프톤 'PUBG: 배틀그라운드'와 넥슨 '던파 모바일' 이미지 (사진=각 사)

◆ 넥슨·크래프톤, 글로벌 성과에 실적 격차 벌려= 반면 업계 한파에도 성장세를 이어오던 넥슨과 크래프톤은 올해도 매출과 영업익을 끌어올리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렸다. 넥슨의 3분기 누적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조 1423억원으로 영업익 '1조 클럽'을 수성했다. 누적 매출은 3조2727억원으로 같은 기간 6.5% 늘었다.

크래프톤은 9670억원의 3분기 누적 영업익을 기록하며 '1조 클럽' 가입을 확실시 했다. 누적 영업익은 전년 대비 60.2% 증가하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7680억원을 조기 갱신했고, 누적 매출 역시 2조922억원으로 전년 연간 매출(1조9106억원)을 넘어섰다.

이들 게임사가 침체하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간 것은 성공적인 현지화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넥슨의 경우 지난 5월 중국에 출시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출시 한 달만에 글로벌 모바일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크래프톤 역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인 '화평정영'과 인도 서비스 'BGMI' 등 배틀그라운드 IP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현지에서 인기를 이어가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냈다.

(사진=POE2 인게임 캡처)
(사진=POE2 인게임 캡처)

◆ '몸집 줄이기' 나선 게임업계···내년 반등 기회 모색= 업계는 장기간 이어져온 업계 불황이 내년에는 다소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올해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으로 허리띠를 졸라맨 데 이어 내년 다수 기대 신작으로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엔씨는 올해 M&A(인수합병) 전문가인 박병무 대표를 영입, 창사 이래 첫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한 후 분사와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지난 달에는 '배틀크러쉬' 서비스 종료와 함께 개발팀을 해체했으며, 호연 개발팀도 규모를 크게 축소했다.

이어 퍼블리싱 역량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이달 국내 게임 개발사 '미스틸게임즈'의 슈팅게임 '타임 테이커즈'와 폴란드 개발사 '버추얼 알케미'의 전략 RPG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의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을 확보했다. '아이온2', 'LLL', '택탄' 등 신작 3종과 서브컬쳐 신작 '브레이커스' 등 신규 장르 게임도 출시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21년 인수한 '세나테크놀로지'의 지분을 정리하고 카카오VX 사업을 재편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이달 출시한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GGG)의 '패스 오브 엑자일2'가 초반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내년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발할라 서바이벌'과 엔픽셀의 '크로노 오디세이' 등 신작 출시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저탄소/기후변화
전국/지역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