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3사(S&P, 무디스, 피치)가 현재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외국인 투자 또는 기업의 의사결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10일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는 마리 디론(Marie Diron)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제임스 롱스돈(James Longsdon) 피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킴엥 탄(Kim Eng Tan) S&P 국가신용등급 아시아-태평양 총괄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 고위급 인사들과 연달아 화상면담을 실시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해 12월 12일 이후 1개월 만에 다시 이뤄졌다. 그간의 한국 정치 상황 변화와 정부의 대응 방향을 업데이트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이날 면담에서 글로벌 신평사들은 한국 정부의 신속하고 투명한 소통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은 현재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장기화될 경우 외국인 투자 또는 기업의 의사결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최 대행은 "한국의 헌법과 법률 시스템이 정상 작동함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도 해소되고 있다"며 "경제 분야와 비경제 분야를 아울러 한국의 모든 국가 시스템은 관계부처 협의 하에 차질 없이 운영되고 있다. 실제 계엄 이전의 모습을 어느 정도 회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10일 출범한 여야정 '국정협의회'에 대해 소개하면서 "앞으로도 재정·금융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시장 안정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신용평가사들은 최 권한대행이 소개한 여야정 '국정협의회'의 구체적인 역할, 논의 대상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또한 주요 법안이나 정책 등 경제 현안이 여야정 '국정협의회'를 통해 원활히 추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