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의 5000억원 넘는 순매수에 힘입어 1%대 강세 마감했다.
16일 코스피 지수가 전거래일보다 30.68p(1.23%) 상승한 2527.49로 마감했다. 31.46p(1.26%) 오른 2528.27로 시작한 뒤 큰 변동 없이 장 마감까지 지수를 유지했다.
이날 외국인은 50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5.95%)를 무려 4819억원어치나 사들였고, 이어 삼성전자(1.12%)도 55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최근 강세를 보이던 한화엔진(-6.67%, 740억원), HD현대미포(-3.65%, 225억원)등 조선주는 순매도했다.
기관은 장 막판까지 순매도 기조였으나 동시호가를 지나면서 176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은 5694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의 경우 348억5800만원 매도우위였지만 비차익거래가 1402억8300만원 매수 우위를 기록해 총 1054억2400만원 순매수로 끝났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2.16%), 전기/전자(2.07%)와 제약(1.71%), 건설(1.53%), 제조(1.47%), 보험(1.32%) 등 다수의 업종이 1%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락한 업종은 전기/가스(-0.39%), 운송/창고(-0.19%), 운송장비/부품(-0.17%), 음식료/담배(-0.17%), 오락/문화(-0.11%) 등 소규모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한화솔루션이 무려 15.43% 급등하면서 장을 마쳤다. 또 아모레퍼시픽(7.71%), LS(7.55%), SK스퀘어(3.86%), 유한양행(3.74%) 등 급등 종목이 상당수 포진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많이 매도한 조선업종과 함께 LIG넥스원(-2.65%), 한국항공우주(-0.75%), 한화에어로스페이스(-0.20%) 등 방산 종목도 약세였다.
코스피에서 상승한 종목은 600종목, 하락 종목은 281종목이다. 63종목은 제자리를 지켰다.
코스닥 지수는 8.74p(1.23%) 오른 720.35에서 시작해 12.63p(1.77%) 상승한 724.24로 마쳤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엔터주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한 대부분이 올랐다.
알테오젠(2.80%), HLB(5.76%), 삼천당제약(9.31%) 등 제약/바이오 종목이 급등했고, 에코프로비엠(1.55%), 에코프로(0.65%), 엔켐(0.67%) 등 이차전지 종목과 리노공업(0.92%), HPSP(0.52%) 등 반도체 종목도 상승 마감했다.
JYP Ent.(-0.66%), 에스엠(-0.26%) 등은 소폭 내렸다.
김지원, 임정은,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 우려 완화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동결 등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양 시장이 1%대 상승 마감했다"면서 "미국 증시의 M7 강세와 TSMC의 실적을 앞두고 기대감이 반영돼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이차전지, 헬스케어, 양자컴퓨터 등 금리 부담 완화에 성장주 중심의 반등이 진행됐다"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의 소식으로 달러·원 환율이 4원 넘게 하락했고, 외국인은 코스피를 5000억원대 순매수했다"고 말했다.